현재 사망률 2.7%, 증가 속도 빠르지만 치명적이라고 보기엔…
다만 바이러스가 폐 직접 공격하면 젊은 층도 위험
국내에서 24명이 확진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정말 치명적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발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의 감염자 사망률은 3% 내외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사망자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오후 1시 기준 전 세계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3만1,472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발원지로 꼽히는 중국 후베이성에서의 확진자는 2만2,112명이다. 전체 확진자의 70%에 해당된다. 지난달 20일 기준 전세계 확진자수 282명과 비교하면 불과 보름 사이에 112배가 증가한 수치다.
전파 속도는 빠르지만 사망률로 보면 치명적인지에 대해서는 고개가 갸웃해진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현재까지 사망자는 638명이다. 신종 코로나 감염자 100명 중 2명(2%)이 사망한 셈이다. 사망자 대부분(약 98%ㆍ618명)은 후베이성에서 발생했다. 중국에서 후베이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사망자는 18명이며, 해외에서는 홍콩과 필리핀에서만 각각 1명이 나왔다. 그 외 지역의 사망자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만 놓고 보면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다른 세균성 폐렴의 사망률은 7~12% 수준으로 알려졌다. 과거 비슷한 코로나바이러스 유형의 감염병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의 사망률이 각각 15%, 28%에 달했다. 감염학회 소속 신영식 국립중앙의료원 센터장은 6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 외 지역에서 200명 넘게 발생했는데 그 중 2명만 사망했고 홍콩 사망자는 심장병, 필리핀 사망자는 (신종 코로나 외) 다른 감염으로 사망했을 가능성 높다”며 “유추해보면 감염돼도 별로 심한 거 같지 않고 감기와 비슷해 보인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다만 사망률이 떨어진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 등은 물론 바이러스가 특정 부분을 집중 공격하면서 젊은 층에서도 사망자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당시 바이러스 자체가 폐를 공격하면서 극단적 악화되는 상황이 있었다”며 “이번에도 전 연령층 감염 가능성 크고 기저질환 있을 경우 바이러스 자체 영향까지 결합돼 심각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