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전 본사ㆍ속초지사 압수수색
“쓰러진 나무 전선 덮쳤을 가능성 조사”
지난해 말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이 7일 한전 본사와 속초지사 등 2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해 12월 31일 밤 12시 18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화암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다.
당시 산불로 산림 0.5㏊가 잿더미가 됐다. 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자 세밑 인근 리조트를 찾았던 투숙객 100여명이 화들짝 놀라 대피했다. 특히 산불이 발생한 곳은 지난 4월 고성과 속초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든 토성면 원암리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다.
당시 강한 바람에 의해 부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쳐 산불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산불 원인 규명을 위해 지난달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현장 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들을 자세히 분석, 규명과 책임자들에 대한 수사를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나무가 전선을 덮쳐 산불 등이 발생한 사례가 전국에 더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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