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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 약속한 금액은 무조건 준수” 인테리어 시장서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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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 약속한 금액은 무조건 준수” 인테리어 시장서 신바람

입력
2020.02.08 04: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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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지키는 서비스에 30~40대 호응…아파트멘터리 윤소연 대표 인터뷰 

지난 1월 말 서울 용산구 아파트멘터리 사옥에서 윤소연 대표가 자사의 인테리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지난 1월 말 서울 용산구 아파트멘터리 사옥에서 윤소연 대표가 자사의 인테리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인테리어 시장은 여전히 ‘블랙마켓’이죠. 정확한 통계도, 가격 기준도 없어서 업자들이 부르는 게 값이니까요. 가격 표준화, 투명한 계약, 약속 준수 같은 ‘기본’이 지켜지는 서비스를 하겠습니다.”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를 이끄는 윤소연(37) 대표의 신념은 간단명료하다. ‘기본’을 지키는 시공을 하겠다는 것이다. 2016년 설립 후 4년 동안 약 300가구가 아파트멘터리를 통해 집을 새단장했다. 집 전체를 다시 꾸미는 인테리어 공사는 연 10건만 해도 업계에선 많은 수준이다. 신생 기업이 그 10배 가까운 공사를 해낸 건 이례적이다. 지난달 말 서울 용산구 아파트멘터리 사옥에서 만난 윤 대표는 “당연한데 지켜지지 않던 걸 지키는 것도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아파트 거주자가 실내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을 땐 대개 집 근처 업체들을 불러 견적을 비교해본다. 업체마다 비용 차이가 꽤 날뿐더러, 공사를 진행하다 보면 비용이 올라가기 일쑤다. 시공 후 보수하려고 연락하면 소비자가 업체 눈치를 봐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연락이 잘 안 되는 곳도 부지기수다. 일회성 소비가 대다수인 업의 특성을 악용하는 것이다.

불합리하지만 끌려갈 수밖에 없던 이런 관행을 아파트멘터리는 과감하게 끊어냈다.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자재와 디자인에 대한 예상 견적을 직접 비교할 수 있게 했다. 이후 직원이 방문해 실측하고 정확한 견적을 산출하면 이 비용은 공사 종료까지 변동이 없다. “공사 중 예측 못한 상황이 발생해도 추가 비용은 우리가 부담한다”는 게 윤 대표의 철칙이다.

시공은 현장 경험이 많고 고객 불만이 없었던 기술자들과 계약을 맺고 맡긴다. 처음엔 몇몇 아는 기술자들과 시작했는데, 지금은 300여명의 전속 전문가들을 확보했다. 윤 대표는 “기존 인테리어 플랫폼은 대부분 동네 업체들을 연결해주는 데서 그친다”며 “우리처럼 자체 직원과 디자이너, 전속 기술자들이 견적부터 시공까지 해주는 업체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완공 후 1년까지는 사후보수도 무료다. “고객과 약속한 금액은 무조건 준수한다”는 신념은 젊은 소비자들을 움직였다. 아파트멘터리 서비스를 이용한 300가구의 95%가 30~40대다. 올해는 1년간 300가구 시공이 목표다.

아파트멘터리가 인테리어 시공한 경기도의 한 아파트 내부. 아파트멘터리 제공
아파트멘터리가 인테리어 시공한 경기도의 한 아파트 내부. 아파트멘터리 제공
지난 1월 말 서울 용산구 아파트멘터리 사옥에서 만난 윤소연 대표가 인테리어 업계의 관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지난 1월 말 서울 용산구 아파트멘터리 사옥에서 만난 윤소연 대표가 인테리어 업계의 관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방송사 PD로 일했던 윤 대표가 돌연 인테리어에 뛰어든 건 경험 때문이다. “획일화한 아파트 구조가 주민들의 삶을 비슷비슷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우리 집을 스스로 고쳐봤다”는 윤 대표는 “다양한 공간에 각자의 다큐멘터리 같은 삶을 담을 수 있는 인테리어를 하겠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 회사 이름에 아파트와 다큐멘터리를 합성해 넣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016년 소프트뱅크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아파트멘터리는 총 130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2018년 연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부터는 가구나 이불, 수건 등 소품 브랜드도 개발했다. 이들 제품이 싱가포르로 진출하면서 홍콩에 법인을 설립했다. “올 들어 외국에서도 협업 제안이 들어왔다”며 “해외 시장을 겨냥한 ‘한류 인테리어’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라고 윤 대표는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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