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2월 대목’으로 꼽히는 밸런타인 데이 특수를 올해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해마다 이맘때면 줄줄이 이어지던 다채로운 행사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고, 일부 편의점이나 온라인 쇼핑몰들이 관련 상품만 틈틈이 선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의 영향으로 밸런타인 데이 주간이 차분히 지나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은 다음달로 예정됐던 ‘시간의 느림 속으로 들어가다’ 캠페인 체험존 운영을 잠정 연기했다. 해당 캠페인은 오는 3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서울 서초구 모나코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발렌타인 측은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 대책 차원에서 계획된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마다 밸런타인 데이를 앞둔 주말이면 연인이나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봇물을 이뤘지만, 올해는 뚝 끊겼다. 대신 식품업체나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들이 이색 상품이나 할인 서비스를 내놓으며 밸런타인 데이 ‘분위기’를 살려보려 애쓰고 있다.
편의점 GS25는 EBS 펭귄 캐릭터 ‘펭수’와 애니메이션 유튜버 ‘총몇명’, 트로트 작곡가 박현우씨와 손잡고 만든 밸런타인 데이 세트를 내놓았다. 세트 상품 기획에 맞춰 이들과 유튜브 콘텐츠도 제작해 온라인에 공개했다. 세븐일레븐은 밸런타인 데이에 빼놓을 수 없는 초콜릿 100여종과 벨기에에서 단독 직수입한 마카롱을 출시했고, 이마트24는 초콜릿, 사탕뿐 아니라 와인과 쿠키에 대해서도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
온라인 쇼핑몰 마켓컬리는 오는 14일까지 초콜릿과 디저트 등 80여개 상품을 최대 60% 할인하는 ‘디어 마이 밸런타인(Dear My Valentine)’ 기획전을 진행한다. 다양한 구성의 초콜릿뿐 아니라 특별한 꽃말을 담은 한정 꽃다발도 선보인다고 마켓컬리 측은 밝혔다.
CJ올리브영은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공식 온라인 몰을 통해 ‘모두의 밸런타인’을 주제로 한 선물 기획전을 마련했다. 밸런타인 데이가 연인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의미 있는 선물을 줄 수 있는 날로 바뀌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실용적인 화장품과 장식용 소품을 선보인다.
디저트용 달콤한 먹거리도 고객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2일까지 전 점포에서 딸기 11종을 연중 최대 물량으로 내놓고 초콜릿과 함께 구매하면 가격의 50%를 할인해주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2018년 출시해 인기를 모았던 ‘라즈베리 크림치즈 파이’를 다시 출시해 오는 3월 25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