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을 포함한 공식 이름이 붙을 수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신종 코로나는 공식적으로 ‘2019 nCoV’다. 이는 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설명이나 그로 인해 생기는 질병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임시 명칭이다.
WP는 이날 과학계가 코로나바이러스 계통 질병인 사스를 참고해 신종 코로나의 새 이름을 만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제 바이러스 분류위원회(ICTV)에 소속한 코로나바이러스 연구그룹 일원인 스탠리 펄먼(미 아이오와대학교 바이러스학자)은 ICTV가 신종 코로나의 새 이름에 사스를 포함하기 원한다고 전했다. ICTV는 바이러스의 분류와 명명법을 승인하는 조직이다.
펄먼은 “신종 코로나는 사스와 비슷하나 사스는 아니기 때문에 ‘사스와 같은(SARS-like) 바이러스/우한/2019’라고 부를 수 있다”고 밝혔다. 분류학 관점에선 이전 유사 바이러스 이름을 포함하는 게 적절하다는 취지다.
사스와 신종 코로나는 박쥐에서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시작된 질병이다. 펄먼은 이 둘이 일종의 사촌지간으로, 박쥐에서 시작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수년 간 진화를 겪었고 돌연변이를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0일 상황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의 명칭을 잠정적으로 ‘2019 nCoV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하도록 권고했다. ‘n’은 신종, ‘CoV’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의미한다. 그러면서 WHO는 2019-nCoV의 공식 명칭은 ICTV가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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