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염 여부를 4시간 만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키트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CDC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 진단 키트를 5일부터 미국과 전 세계의 엄선된 실험실에 배송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CDC 신종 코로나 실시간 RT-PCR 진단 패널’이라는 이름의 이 키트는 샘플 처리부터 감염 결과를 내기까지 4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신속 진단키트를 주(州) 실험실과 미 정부 파트너, 세계 공공보건 커뮤니티에 보내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이번 공공보건 위협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보건당국이 사용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진단시약은 결과 확인까지 6시간이 걸린다. 전날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기존 질병관리본부와 전국 18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만 사용하던 이 신속진단키트를 7일부터 우수검사실 인증을 받은 전국 50여개 민간의료기관에 우선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루에 신종 코로나를 검사할 수 있는 건수가 2,000여 건으로 늘어났으나, 미국에서 새로 개발한 키트를 적용할 경우 한도를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DC 측은 우선 미국 국내와 해외로 각 200개가량의 진단키트를 배포한 상태다. 한 키트 당 700~800명의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CDC는 “진단키트 자체가 미 식품의약처(FDA)의 승인을 받은 것은 아니나 키트 배포와 사용은 4일 발급된 FDA 긴급사용승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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