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확진자 퇴원한 인천의료원장, “신종 코로나 메르스ㆍ사스보다 증상 경미”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완치된 1번 중국인 확진자를 치료한 조승연 인천광역시의료원장이 “모두가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다”며 과도한 불안 심리를 경계했다.
조 원장은 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세계 감염병 전문가가 모여 있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사실은 손을 열심히 닦고 기침이 나온 사람은 마스크를 하라는 것밖에 없다”며 “정상적인 사람은 마스크를 하라는 이야기도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있다면 일반 마스크로는 바이러스 침투를 막을 수 없어 비말(침 방울)이 튀지 않도록 호흡기 증상자가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 원장은 “침 방울을 막는 것은 일반 마스크도 가능하니 기침 같은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타인에게 바이러스가 안 퍼지게 하기 위해서 마스크를 하라는 것”이라며 “정상적인 사람은 마스크를 하더라도 병원에서 쓰는 N95 같은 마스크를 하기 전에는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것을 막을 방법은 마땅치 않다”고 설명했다.
또 “일반 마스크는 바이러스가 충분히 지나다닐 정도의 크기인데, 의학적인 보호구 마스크를 쓰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며 “일상생활에서 국민이 그걸 하고 다니라고 권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도 과거 신종플루 사태처럼 시간이 지나면 공포심이 사그라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사망자 수를 봐도 2%를 겨우 넘는 정도인데, 사실 독감 사망률과 비슷하다”며 “실제 확진자는 발표된 수보다 훨씬 많을 거라고 가정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이뤄진다면 사망률이 훨씬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처음 질병이 나타날 때는 불확실성과 공포심이 있지만 경과가 밝혀지고, 백신까지 개발되면 그때는 훨씬 더 자연스럽게 늘 있는 병으로 인식할 가능성도 있다”며 “치사율이 낮지만, 전파 가능성이 높아 1~2년 지나고 나면 계절 독감처럼 늘 유행하는 병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 환자들의 경과를 볼 때 메르스나 사스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경미하다고 볼 수 있다”며 “독감과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