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안정적인 상황 관리를 강조하며 여전히 바이러스 발병국 중국을 두둔하는 기조는 유지했다. 이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의 친(親)중 행보를 비난하는 여론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6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말하기는 시기상조”라며 “앞으로 며칠 간은 확진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적어도 현재 상황은 안정적”이라며 낙관적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가장 큰 난제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모든 의심환자를 병원에서 치료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WHO는 후속 대응 조치로 11,12일 ‘글로벌 연구ㆍ혁신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신속하게 유효한 진단 검사를 하고 백신ㆍ의약품을 개발하는 게 목적”이라며 “국제적인 연구 노력을 조정하기 위해 포럼을 소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정치적 중립’에서 벗어났다는 비판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7일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그의 모국인 에티오피아가 중국으로부터 거액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미국 서명ㆍ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서 시작된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사퇴 촉구 청원에도 이날까지 32만3,000여명이 서명했다. 청원은 “우리는 거브러여수스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다”며 “WHO는 아무런 조사 없이 중국이 제공한 사망자와 감염자 수만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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