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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한국당 정책위의장 측, “여론조사서 한국당 지지 말라” 황당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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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한국당 정책위의장 측, “여론조사서 한국당 지지 말라” 황당 홍보

입력
2020.02.07 10:31
수정
2020.02.07 10:42
0 0

“후보지지도가 정당지지도 보다 낮으면 평가 불리” 이유

김재원과 친구들이란 단톡방에는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지지정당없음으로 답하라는 내용이 게시돼 있다. 김재원 의원이 직접 올린 글도 보인다. 독자제공
김재원과 친구들이란 단톡방에는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지지정당없음으로 답하라는 내용이 게시돼 있다. 김재원 의원이 직접 올린 글도 보인다. 독자제공

김재원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측이 지역구 지지자들에게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을 지지하지 말라는 홍보문자를 보낸 사실이 확인돼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자유한국당 지지도가 높은 대구경북지역에서 현역의원 지지도가 정당 지지도보다 낮을 경우 ‘현역의원 물갈이’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한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재원 의원 지역구인 상주 군위 의성 청송에는 최근 한국당 여론조사에 앞서 김 의원 측근이 지지자들에게 ‘여론조사 전화를 받으면 △김재원을 선택 △지지정당 없음으로 해 달라’는 단체문자를 보냈다. 지지정당 없다고 하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그 이유로 정당지지와 김재원 지지간 차이가 크면 평가상 불리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김재원 의원을 포함해 329명이 가입한 ‘김재원과 친구들’이라는 단톡방에도 비슷한 내용을 홍보했다. “중앙당 여론조사시 당 지지율과 개인의 지지율을 비교해 평가한다고 하니 정당지지에서는 지지정당 없음으로 답하는 게 의원님에게 유리하다”는 내용이다.

이 단톡방에는 김 의원이 직접 올린 게시물도 있어, ‘지지정당 없음’을 요청하는 문자홍보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김 의원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문자를 받은 지역 한국당 지지자들은 “한국당 정책위의장 측에서 한국당을 지지하지 말라는 문자를 보내는 것은 아무리 컷오프를 가리는 여론조사라고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비난했다.

문자를 보낸 측의 한국당 이모(56) 씨는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컷오프를 가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김 의원에게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보냈다”고 말했다. 언론에 유포된 것에는 “김 의원과 경쟁 후보를 추켜세우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정당지지는 없다고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내용을 담은 김재원 지지자의 문자 메시지. 독자제공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정당지지는 없다고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내용을 담은 김재원 지지자의 문자 메시지. 독자제공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추종호 기자 choo @ 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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