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항공사들이 중국을 오가던 항공편 운행을 점차 중단하며 중국이 점점 커다란 ‘섬’이 되고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이날 CNBC는 항공 컨설팅회사 ‘시리움’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4일 사이 중국에서 출발하거나 중국으로 가는 전체 항공편의 28%인 5만4,011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중국 내부를 여행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져서, 같은 기간 중국 국내선의 32% 가까이가 취소되기도 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이달 2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최근 2주 내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잠정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 최대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등은 중국 본토는 물론 홍콩행 항공편 운항도 전면 중단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의 80% 이상을 운항 중단 또는 감편하기로 했으며, 뉴질랜드부터 핀란드, 아랍에미레이트 등 수십 개 국가 항공사들이 항공편 운항 횟수를 줄이거나 아예 취소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 국영 항공사들도 국제선 운행 감소를 검토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에어차이나는 이달 3일 미국 교통국에 중국-미국 간 노선을 2개로 줄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기존에 운항했던 베이징-휴스턴-뉴어크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베트남, 시드니, 멜버른으로 가는 항공편도 중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항공 시장이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국이 고립되는 것은 물론, 항공업계도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CNBC는 “항공편 취소 사태가 길어지면 올해 항공사 수익에 구멍이 생기는 것은 물론, 호텔과 식당 등 여행산업 전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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