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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최초 경고한 中의사 리원량 결국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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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최초 경고한 中의사 리원량 결국 사망

입력
2020.02.07 06:29
수정
2020.02.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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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돌보다 1일 신종 코로나 확진… 7일 새벽 숨 거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중국 우한시중심병원 의사 리원량씨. 리원량 웨이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중국 우한시중심병원 의사 리원량씨. 리원량 웨이보 캡처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위험에 대해 처음으로 경종을 울리고 대응을 촉구했던 의사가 자신도 신종 코로나 투병 중 끝내 사망했다. 향년 34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중심병원은 7일 오전 2시58분 이 병원 소속 의사인 리원량(李文亮)씨가 안타깝게도 사망했다고 웨이보(微博)를 통해 전했다.

리씨는 신종 코로나 발생 초기인 작년 12월30일 병원 내 환자 여러명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과 유사한 증상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제일 먼저 확산 위험을 경고한 인물로 알려졌다. 리씨는 당시 동료 의사들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위험 상황을 전파하려 애썼으나, 중국 당국으로부터 “허위 정보를 퍼트려 민심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탄압을 받았다.

이후 신종 코로나가 급속도로 전파하자 당국은 1월 말 리씨에 사과했지만 그는 환자들을 돌보다 지난달 10일쯤부터 기침과 발열 등 증세를 보인 후 이달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중심병원은 이날 0시38분 “리씨가 불행히도 현재 위독한 상태이며 응급처치 중이다”고 밝혔으나 끝내 리씨는 숨을 거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트위터를 통해 리원량 의사의 부음에 깊이 애도한다고 밝혔다.

리씨의 죽음은 신종 코로나 부실대응으로 비판 받고 있는 중국 정부에도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서맨사 파워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사망 소식 직후 트위터에서 “용감한 의사가 자신의 자유를 걸고 국민들을 살렸다”며 “시진핑(習近平)의 공포의 문화 속에서 지역 관료들은 (신종 코로나라는) 나쁜 소식을 상부에 보고하지 못해 그를 침묵시켰다”고 비판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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