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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과 전략적 협력? 퇴색해 가는 ‘김형오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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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과 전략적 협력? 퇴색해 가는 ‘김형오 효과’

입력
2020.02.07 04: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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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 종로 출마에 퇴로, 출마지 결정 연기… ‘쇄신 공천’ 가물가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4ㆍ15 총선 공천을 놓고 미묘한 긴장 관계를 보였던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과 황교안 대표가 전략적 협력 관계로 옮겨 간 모양새다. 서울 종로 출마를 주저하는 황 대표에게 퇴로를 열어 준 것이 김 위원장이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황 대표의 종로 출마에 대해 신중 기류로 바뀐 것에 김 위원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무성하다.

당 안팎에선 ‘김 위원장이 황 대표와 교감하면서 생각을 바꾼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오르내린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공관위원장 취임 당시 “누구에게 휘둘리거나 간섭 받지 않는 공천을 하겠다”며 “황 대표의 공천도 공관위가 결정한다”고 했었다. 황 대표의 개인적 처지를 감안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김 위원장은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도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며 종로 출마에 힘을 싣기도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6일 “공관위가 선거를 치러 주는 것이 아닌 만큼, 김 위원장이 황 대표 입장을 고려하는 듯하다”며 “특히 당대표 공천에 대해선 전략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권주자인 황 대표가 종로에서 참패하면 공관위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관위는 7일 황 대표의 출마 지역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6일 밤 10일로 전격 연기한 것을 놓고 종로 출마와 더 멀어지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포기한다면, 황 대표를 향한 정치적 비판의 상당 부분을 김 위원장이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6일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과 비공개 오찬을 한 것을 놓도 ‘이 부위원장을 누그러뜨리려 한 게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분분했다. 이 부위원장은 사퇴 배수진까지 치면서 황 대표의 종로 공천을 주장해 왔다.

김 위원장의 비호를 받아 황 대표가 종로에서 퇴각할 경우, 한국당 공천의 ‘김형오 효과’는 반감될 것이다. 김 위원장이 과감한 쇄신 공천을 함으로써 한국당을 ‘수렁’에서 건질 것이라는 기대가 없지 않았다. 공관위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 받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현직 대표는 꽃신 신겨 양지로 보내고 전직 대표는 짚신 시켜 사지로 보낸다면 그 공천이 정당한 공천이냐”고 반발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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