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악재를 딛고 1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뛰어올랐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했던 관세를 인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저가매수세에 불을 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62.31포인트(2.88%) 오른 2,227.94에 거래를 마쳤다. 2018년 11월 2일 (3.53%·장중 기준)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주식 1,519억원, 5,16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661.32)보다 11.37포인트(1.72%) 오른 672.69에 마감했다.
일본과 홍콩 증시가 2% 넘게 오르는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2.38%, 홍콩 항셍지수는 2.39% 오르는 등 각각 2거래일, 3거래일 동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이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부과해 온 관세를 인하하겠다고 밝힌 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 우려에 중국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한 점도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의 복귀를 코 앞에 두고 있다”며 “중국의 총력 부양 시도가 충격을 완전 탈출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써 증시가 신종 코로나 영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새해 들어 상승세를 유지하던 코스피는 신종 코로나 감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지난달 28일 3.09% 급락하는 등 혹독한 조정을 거쳤다.
하지만 지난 4일부터 반등을 시작해 최근 3거래일 동안 무려 5.15% 상승했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 충격이 증시에 반영되기 직전인 지난달 23일 지수(2,246.13·종가 기준)와도 근접해졌다. 이날 지수와 격차는 18.19포인트다.
그러나 안심하기 이르다는 시각이 아직은 더 많다. 중국 공장 가동 중단 등 글로벌 공급망 단절이 회복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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