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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펀드 손실 규모 얼마일까? 14일 예상 피해액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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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펀드 손실 규모 얼마일까? 14일 예상 피해액 발표

입력
2020.02.06 20: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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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실사 결과 통보되는 7일부터 피해액 산정 본격화

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처.
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처.

1조6,000억원 넘는 투자금이 묶인(환매중단)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손실 규모가 7일부터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이른바 ‘라임 사태’가 불거진 이후 반 년여 만에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이 시작되는 것이다. 하지만 손실 규모를 둘러싸고 펀드 판매사는 물론 투자자의 불만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돼 사태 해결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6일 금융당국과 자산운용업계 등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7일부터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연기 펀드에 대한 첫 실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총 3개 모(母) 펀드 중 지난해 가장 먼저 환매 연기 결정이 내려진 ‘테티스-2호’와 ‘플루토FI D-1호’ 등 2개 펀드에 대한 결과가 이날 라임 측에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 모펀드 및 157개 자펀드에 대한 실사를 진행해 왔다. 다른 1개 모펀드인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와 개별 자펀드 실사 결과는 이달 말쯤 전달될 전망이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나머지 펀드들의 실사 결과 통보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펀드별 실사보고서 통보가 완료되면 라임자산운용은 1조6,700억원 규모의 환매 연기 펀드에 대한 손실률을 투자자에게 알리고 본격적인 환매에 돌입하게 된다. 삼일회계법인은 환매 중단 펀드의 자산을 회수 가능성 별로 나눠 회수 가능 금액을 라임자산운용 측에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와 기준 가격으로 실제 환매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특히 테티스-2호 펀드가 40~70%의 손실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라임자산운용이 이처럼 보수적으로 산정한 손실률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현재로선 지배적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회계법인과 라임 측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라임이 실사 결과를 그대로 반영해 기준가격을 재산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실 분담도 넘어야 할 산이다. 라임자산운용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약정 수수료를 받으며 펀드를 판매해 온 증권사들로선 규정대로 6,700억원대 자금을 일반 투자자들에 앞서 회수한다고 나올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펀드 자산은 1조원 이하로 쪼그라들게 돼 일반 투자자 손실 가능성은 더 커진다.

일반 투자자의 소송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검찰은 앞서 사기 혐의 등으로 피소된 라임자산운용과 우리은행,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들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4일 상환·환매 연기 펀드의 예상손익을 발표할 예정이다. 라임 측은 “투자자산 회수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도 지난달 마무리한 사모펀드 실태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14일 ‘사모펀드 제도 개선 방향’을 발표할 방침이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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