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수집, 전시 모든 과정의 시작은 감정입니다. 감정이 정확해야 제대로 된 애호와 평가도 가능해집니다.”
한국 도자기의 위상과 활기가 예전만하지 않다. 이병철 전 삼성 회장 등 도자기 애호 1세대가 사라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경제난에 따른 자연스러운 위축이라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은 아니다.
최건 한국도자문화원장은 최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위기보다 더 큰 위협은 가짜 도자의 범람”이라고 지적했다. “도자를 투기용으로 삼는 사람이 늘면서 위작도 늘어났고, 그 때문에 도자계가 불신의 늪에 빠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최 원장은 “상당한 양의 위작이 국내 유수의 박물관이나 옥션에 전시, 판매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한국도자문화원은 그래서 정확한 감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최소 30년 이상의 경험이 있는 도자 전문가들을 모아 감정평가위원회를 꾸렸다. 위원회는 철저히 실명제로 운영된다. 기존 도자기 감정 기관 16개 가운데 감정인 실명을 밝히는 곳은 없다.
위원회가 지금까지 낸 감정소견서는 30여건. 감정한 그대로 적었다고 자부했다. 최 원장은 “가짜면 가짜라고 말할 수 있는 정직함이 제일 중요하다”며 “평가위원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가장 공정하고 깨끗하게 감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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