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위험 무릅쓴 지원 감사드려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위험 무릅쓴 지원 감사드려요”

입력
2020.02.06 16:24
수정
2020.02.06 17:19
0 0

격리생활 우한 교민, 메모지에 감사ㆍ응원글 가득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한 교민들이 남긴 메시지. 충북경찰청 제공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한 교민들이 남긴 메시지. 충북경찰청 제공

‘세심한 보살핌 덕분에 저희는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원반 여러분도 건강 잘 챙기세요’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생활중인 중국 우한 교민이 자신의 방 앞에 남긴 메시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우한에서 불안에 떨다 귀국한 교민들이 되레 지원 근무자에게 감사와 응원의 글을 보내고 있다.

1인 1실을 배정받아 격리 생활중인 이들은 매일 식사 배식 시간에 맞춰 자신의 방문 앞에 요구ㆍ불편 사항을 적은 메모지를 부착한다.

보건 당국은 이 메모지를 수거해 입소자가 필요로 하는 사항을 파악해 즉시 조치하고 있다.

격리 생활 중인 우한 교민의 메시지. 충북경찰청 제공
격리 생활 중인 우한 교민의 메시지. 충북경찰청 제공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메모지에 요구ㆍ불편사항뿐만 아니라 다른 메시지가 전달되기 시작했다. 바로 교민들의 입소 생활을 돕고 있는 지원반에 대한 감사와 응원 문구다.

한 교민은 ‘우유와 죽 덕분에 아이가 밥을 잘 먹었습니다.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려요’란 메시지를 남겼다.

다른 교민은 ‘저희 때문에 고생하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죄송스럽고 감사합니다’ ‘잦은 요구에도 귀 기울여 주셔서 미안하고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교민은 ‘좋은 숙소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으며 부족한 것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 속 경비하는 경찰분들 수고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여러분들도 건강 유의하면서 힘내시길 바랍니다’라는 응원 문구를 남겼다.

메모를 공개한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불편사항을 요구하는 메모지에 오히려 지원반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겨줘 힘이 난다”며 “통제된 생활이 힘들겠지만 모두 무사히 격리생활을 마치고 귀가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진천 인재개발원에 입소한 우한 교민이 정부지원반에 남긴 메시지. 충북경찰청 제공
진천 인재개발원에 입소한 우한 교민이 정부지원반에 남긴 메시지. 충북경찰청 제공

6일로 입소 일주일을 맞은 우한 교민들은 격리 생활에 잘 적응해가며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정부 지원반은 전했다. 진천 인재개발원에 수용된 173명의 교민 중에 신종 코로나 확정 판정을 받은 이는 한 명도 없는 상태다. 지난 4일 한 명이 기침ㆍ콧물 증상을 호소했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자체는 교민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한편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매일 현장 상황실에서 회의를 주재,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의 고충ㆍ요구 사항을 챙기고 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