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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협력사에 1조원 지원... 정의선 "부품사 먼저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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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협력사에 1조원 지원... 정의선 "부품사 먼저 챙겨야"

입력
2020.02.06 16:59
수정
2020.02.06 21: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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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본사. 현대차 제공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본사.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부품 협력사에게 긴급 자금 1조원을 투입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부품업체들부터 먼저 챙겨야 힘든 상황도 극복된다”며 직접 지원을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현대차그룹은 금융권에서 급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협력업체들에게 이달 중순부터 1조원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현대ㆍ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현대차그룹에 납품하는 350여개 협력업체가 대상이며 경영자금으로 3,080억원을 무이자로 공급할 계획이다. 납품대금 5,870억원과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원도 예정보다 15일 정도 이른 시기에 결제해줄 예정이다.

우한 폐렴 사태로 부품 조달이 끊긴 현대차 공장이 4일부터 휴업에 들어가 국내 중소 부품사들 경영환경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차 협력사들이 2ㆍ3차 협력사에도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협력사에게 납품하는 업체들이 5,000여곳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로 국내 부품사 대부분 숨통을 트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와이어링 하니스를 생산하는 협력사의 중국 공장이 재가동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와 협력해 생산 거점인 산둥(山東)성에 공문을 보내 예정된 10일보다 앞서 공장을 가동해달라고 요청했다. 휴업은 양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엄격한 방역 관리 속에 생산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이다. 현대차그룹중국 임원들도 산둥성 당국 관계자들과 접촉해 재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 임직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국 공장 내 방역을 비롯 △열화상 카메라 설치 △마스크 등 개별 위생용품 공급 △체온기 및 세정제 배치 △전 작업자 하루 2회 체온 측정 등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이와 별도로 국내와 동남아시아에서 와이어링 하니스 조달을 확대하고 중국 생산이 재개되면 부품 조달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도 마련, 국내 공장 재가동을 예정(12일)보다 당긴다는 계획이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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