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한ㆍKBㆍ하나금융, 지난해 이자수익만 23조 벌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한ㆍKBㆍ하나금융, 지난해 이자수익만 23조 벌었다

입력
2020.02.06 16:21
수정
2020.02.06 19:01
18면
0 0

금융지주들, 가계대출 증가 힘입어 불경기 속 역대 최대 실적잔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올해 전망은 ‘빨간불’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리딩 금융사’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온 신한과 KB금융지주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2년 연속 3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증가로 인한 이자수익이 성장을 견인했지만 올해는 부동산규제 여파로 지난 수년간의 실적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2018년(3조612억원)보다 8.2% 증가한 3조3,11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2년 연속 3조원대 순이익이지만, 신한금융에는 근소한 차이로 순이익이 모자라 2년 연속 리딩금융 자리는 신한에 내주게 됐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2018년(3조1,567억원)보다 7.8% 증가한 3조4,035억원을 기록해 6년 연속 순이익을 늘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찍었다.

지난 4일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 역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7.8% 증가한 2조4,08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5대 금융그룹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은 7일, NH금융은 14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두 회사 역시 무난히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지주사들의 이 같은 호실적은 이자수익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신한금융의 총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4.8% 증가한 7조9,830억원, KB금융은 3.3% 증가한 9조1,96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의 이자이익도 5조7,737억원을 기록했다. 세 금융그룹이 지난해 거둔 이자수익만도 약 23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저금리가 심화되면서 순이자마진(NIM)은 더 하락했지만 집값 상승과 맞물린 가계대출 증가세가 은행 수익을 떠받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땅 짚고 헤엄친다’는 비판을 받는 이자장사 의존도가 여전히 절대적인 셈이다.

다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ㆍ16 부동산 규제로 가계 대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의 여파로 추가 금리 인하도 점쳐져 NIM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대외 여건이 나빠지는데다, 금융 사고까지 잇따라 터지면서 올해 경영은 실적보다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무게가 옮겨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