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낙연 전 총리와 종로 맞대결을 피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더불어민주당뿐 아니라 한국당 내부에서도 6일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4ㆍ15 총선 서울 용산에 출마한 권혁기 전 춘추관장은 “어제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종로가 아닌 다른 지역 출마로 가닥이 잡혔다고 한다”며 “종로 전선에서 후퇴하고, 용산 고지에 오르려는 황교안 일병의 용산 출마를 환영한다”고 했다.
권 관장은 “황 대표가 용산에 출마한다면, 종로의 대타 지역이라는 이유 말고, 용산을 위한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끝내 황교안 대표가 종로에서 후퇴하여 용산에 출마한다면 권혁기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뚫리지 않는 방패, 배수의 진을 친 장수의 자세로 용산을 지키겠다”고 했다.
한국당에서는 당내 경쟁자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나왔다. 홍준표 전 전 한국당 대표는 6일 페이스북 글에서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기피하고 (당선)될 만한 양지를 찾는다고 한다”며 “현직 대표는 꽃신 신겨 양지로 보내고, 전직 대표는 짚신 신겨 컷오프(공천 배제) 하고 사지(死地)로 보낸다면 그 공천이 정당한 공천인가”라고 말했다.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전 대표를 지낸 이정현 무소속 의원도 서울 종로를 선언하며 “이제 문재인 정권을 끝내야 한다. 저는 분열주의자가 아니다. 모두가 두려워 망설일 때 누군가는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라 고했다. 이어 “저의 종로 출마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는 데 뜻을 같이하는 모든 정당, 모든 정파가 하나로 뭉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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