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은 관사매입 강요 ‘갑질’
군의원은 외유성 해외시찰 논란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이 소속 도의원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고개를 숙였다.
도당은 6일 ‘도민들께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는 성명을 통해 “공직자 품위유지는 물론 공정한 직무수행과 직권남용 및 이권개입 금지에 대한 강력한 조항을 두고 있음에도 해당 공무원에게 갑질과 폭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도의원에 대해 도당 윤리심판원을 통해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민주당 소속 A도의원이 최근 공립화가 추진 중인 태백의 한 학교 관사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강원교육청 담당 공무원에게 특정지역 아파트 매입을 강요하고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해당 공무원이 큰 모욕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야당이 일제히 해당 의원은 물론 민주당을 향해서도 공세 수위를 늦추지 않고 있는 이유다. 잘못을 인정한 A의원은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가전 등 시설이 완비된 곳을 추천했을 뿐”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강원도내 지방의원을 둘러싼 구설수는 이 뿐만이 아니다.
영월군의회는 최근 외유 논란에 휩싸였다. 시민단체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다녀왔다는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이날 “영월군의원 등 6명이 다녀온 일정엔 광산개발 사업과 관련 있는 일정은 지난달 30일 방문한 포르투갈 파나스퀘어 광산 한 곳뿐이었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일정은 마드리드 현지 투어 프로그램체험, 왕국정원 탐방, 바르셀로나 몬세라토 수도권 방문 등 관광코스로 가득 차 있다”는 게 연구소의 지적이다.
나철성 소장은 “군의회가 밝힌 공무국외출장 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첫 날을 제외하고 무계획, 무일정 상태에서 의원과 직원들이 함께 도시를 관광하는 자유여행식으로 진행한다고 당당히 밝히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전염병 창궐로 학교와 유치원이 문을 닫고, 상점이 개정휴업인 상태에서 군민의 안녕을 나 몰라라 하는 기초의원들의 배짱 앞에 말문이 막힐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월군의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알몬티 대한중석에서 추진 중인 상동 텅스텐 광산 개발과 관련, 알몬티그룹 루이스 회장, 안토니오 부회장과 해당 지자체인 코빌량시 부시장 등을 만나 지역과 광산의 상생방안을 검토했고, 이어 봉래산 모노레일과 김삿갓면 와이너리 등과 관련된 시설을 견학해 군 정책추진 방향에 맞춰 관련 정보를 수집한 것”이라며 패키지 여행 방식을 지양했다고 강변했다.
군 의회 관계자는 “심의과정에서 일부 반대도 있었으나 출발 당시 신종코로나 감염증 사태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고 위약금 등까지 고려해 예정대로 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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