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취임 선서 위반이다."
밋 롬니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상원에서 실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표결에서 ‘권력 남용’ 혐의에 찬성 표를 던졌다. 공화당 상원의원 53명 중 유일한 찬성표이자 미국 정치 역사상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찬성표를 던진 최초의 여당 상원의원이다.
롬니 의원은 이날 표결 전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는 공공의 신뢰에 대한 끔찍한 남용이라며 찬성 이유를 설명했다. 롬니 의원은 ‘완벽한’ 자세로 일해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거론하며 “그가 했던 일은 완벽하지 않았다. 그것은 우리의 선거권과 국가안보, 근본적인 가치에 대한 명백한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롬니 의원은 지난달 31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증인으로 소환하기 위한 투표 때도 찬성한 바 있다. 하지만 롬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탄핵 소추 사유인 ‘의회 방해’ 혐의에는 반대표를 던졌다.
트럼프 측은 즉각 롬니 깎아내리기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의 유력 인사들이 롬니 의원을 공화당에서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롬니는 당시(2012년) 민주당을 이기기엔 너무 약했기에 지금 민주당에 합류하고 있다”라고 비꼬았다. 롬니 의원이 2012년 공화당의 대선 후보였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것을 조롱한 셈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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