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방송 “음료수로 이용되는 하천 수질 분석”
노동신문 “대학생들이 마스크 착용법 등 예방 안내”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북중 접경지역을 비롯한 각 하천의 수질 분석에 나섰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 증상 및 주요 전파 경로 등을 상세히 알리고, 개인 예방 수칙 안내를 위해 대학생도 동원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6일 ‘전국 각지에서 신형 코로나 방지 사업 적극 전개’ 제목의 리포트에서 “중앙비상방역지휘부에서는 이 병이 절대로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사전 긴급조치들을 연속 취하고 있다”며 “지휘부에서는 음료수로 이용되고 있는 강 하천 호수들의 수질 상태를 분석하기 위한 사업을 구체적으로 짜고들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2일부터 “감염자들의 대소변을 통해서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를 해왔는데, 먹는 물이 오염되면 사태가 심각해진다고 보고 대응책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방송은 “해당 지역들에 감시 지점을 정하고 수질 검사에 모든 지표를 위생학적 요구에 맞게 선정하는 문제, 물 소독 문제를 비롯한 사업들을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 국토환경보호성, 도시경영성 등의 단위들에서 책임적으로 맡아 집행하기 위한 대책이 세워져 실속 있게 집행되고 있다”고 상세히 소개했다.
북한 당국은 신종 코로나 방역을 강화하는 동시에 주민들에게 예방법을 안내하며 개인 위생을 강조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각 도의 방역 대책을 소개하면서 “함경북도 위생방역소에서는 대학생들이 동, 인민반의 주민들 속에서 병의 위험성, 증상, 마스크 착용 방법을 비롯하여 예방대책에 대한 해설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료인력 부족으로 비전문가인 대학생들도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동신문은 이날 중국의 인민보건출판사에서 발간한 ‘신종 코로나 대중보호안내서’ 내용도 상세히 전했다. 신문은 “현재까지의 증거에 의하면 신형 코로나비루스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직접적 전파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확정할 수 있다”며 “주요 전파 경로는 호흡기에서 나오는 침방울(재채기, 기침 등)과 접촉에 의한 전파”라며 주민들의 경각심을 환기시켰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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