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6일 윤석열 검찰총장과 전격 회동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윤 총장이 지난달 7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건물을 찾아 새로 취임한 추 장관을 예방한 뒤 30일 만이다. 첫 만남 이후 검찰 인사 파동과 청와대 겨냥 수사 등을 놓고 두 사람이 신경전을 벌여온 터라 특히 주목 받았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33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본관 정문에 도착했다. 대검찰청 2인자인 구본선 대검 차장이 미리 나와 추 장관을 맞이했다. 심우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조남관 검찰국장 등 추 장관 참모진도 동석했다. 추 장관은 취임(1월 2일) 한 달여 만에 처음 대검을 찾았다. 추 장관은 이날 서울고검 2층에 자신의 뜻에 따라 마련된 법무부 대변인실 분실(의정관) 개소식 참석에 앞서 윤 총장을 만났다. 이날 만남은 추 장관이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은 이날 두 번째 회동에서 검찰개혁 현안 관련 의견을 주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만남은 윤 총장의 지휘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연루된 전ㆍ현직 청와대 인사와 여권 인사 등 13명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긴 뒤여서 만남의 배경이 주목된다.
두 사람의 서로를 겨냥한 신경전도 불거져서 이날 대화 내용에 관심이 더욱 쏠린다. 윤 총장이 최근 법무부의 검찰 중간간부 인사 단행으로 지방으로 떠나는 검사들에게 ‘검사동일체’ (檢事同一體) 원칙을 강조하자 추 장관이 “15년 전에 사라졌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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