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의 험지 출마 요구에 거부 뜻 또 밝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6일 “현직 대표는 꽃신 신겨 양지로 보내고, 전직 대표는 짚신 신겨 컷오프 하고 사지로 보낸다면 그 공천이 정당한 공천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ㆍ15 총선에서 서울 종로 대신 다른 지역구를 찾는 것으로 알려진 황교안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기피하고 될만한 양지를 찾는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도 그의 의사를 존중해 그렇게 결정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당초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지자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그를 내보내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대표는 “공관위가 당사자 의사를 존중 한다면 나의 고향 출마 의사도 받아 주는 것이 공정한 공천이 아닌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총선에서 고향인 경남 창녕에 출마하겠다면서 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다. 그는 이어 “25년 당에 헌신한 나의 출마지도 내가 결정하는 것이 도리에 맞는 것”이라며 “마지막 출마는 누가 뭐라고 방해해도 내 나라, 내 고향을 위한 무한 헌신으로 고향 출마를 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지도부의 험지(險地) 출마 요구에도 홍 전 대표는 연일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전날(5일) 올린 글에서도 “(당에)들어온 지 1년밖에 되지 않고 당을 위해 아무런 공헌한 바도 없는 황 대표가 스스로 험지 출마를 선언한 것은 현직 당 대표로서는 당연한 도리”라면서 “그런 황 대표가 험지에 간다고 해서 내가 왜 따라가야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터무니 없는 비난, 비방 얼마나 많았느냐, 이제 그만하자”라고 거부 의사를 거듭 밝혔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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