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일부 학생들이 트랜스젠더 학생 입학에 반대해 학교 측에 ‘생물학적 여성만 입학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학칙 개정을 요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남성 입학반대 태스크포스(TF)’(이하 TF)는 5일 “학교 측에 생물학적 여성만 입학을 허가하도록 학칙 개정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뉴스1에 밝혔다.
TF는 “인간의 성별은 염색체로 결정된다”며 성전환 수술은 단순히 외관을 변경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여성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트랜스젠더 입학 반대가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는 지적에 대해 “여성으로서 여성의 공간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운동을 혐오와 차별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여성을 향한 낙인”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TF는 서울 시내 주요 여자대학 학생단체들과 함께 성전환자 학생의 입학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성명서에서 TF는 국회에 ‘성별변경을 불가능하게 하는 법을 제정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TF는 향후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학교 본부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시위 등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도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숙명여대 측은 봄 학기 입학이 예정된 성전환자 학생의 경우 법적으로 여성의 지위를 인정받은 만큼 등교를 막을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학칙은 규정위원회 논의를 통해 정해진다”며 “현재까지는 성전환 학생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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