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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우의 이코노칵테일] “해양심층수는 미네랄 풍부한 최고의 청정수... 가격 비싼 만큼 경쟁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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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우의 이코노칵테일] “해양심층수는 미네랄 풍부한 최고의 청정수... 가격 비싼 만큼 경쟁력 있다”

입력
2020.02.08 04:30
수정
2020.02.20 18:4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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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권선우 강원심층수 대표

해양심층수 미네랄 구성비 양수ㆍ체액 비율과 같아

북극의 그린란드에서 침강된 약 천 년 전의 물

최고급 생수보다도 비싸지만 청정하고 미네랄 풍부

우리나라 동해 수온이 낮고 용존산소량은 높아

우주에서 개발해오지 않는 이상 해양심층수가 최선

표층수 섞이지 않고 해류도 달라 오염 염려 없어

일본 시장 규모만 3조원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 높아

강원심층수 권선우 대표가 서울 관악구 보라매공원 인근 대교타워에서 해양심층수가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미래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강원심층수 권선우 대표가 서울 관악구 보라매공원 인근 대교타워에서 해양심층수가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미래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마시는 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수돗물이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가정이나 회사에서는 대부분 정수기나 생수를 사용할 정도로 마시는 물만큼은 비싼 값을 지불해서라도 따로 구입한다. 그래서 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마시는 물의 국내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고, 중국은 27조원에 달한다. 고급 생수 한 통이나 휘발유 한 통 가격이 큰 차이가 없다.

생수에는 미네랄 성분이 많아 건강에 좋다고 한다. 하지만 미네랄 성분으로 보면 해양심층수를 당할 수 없다. 해양심층수는 대륙붕보다 아래인 수심 200m이하의 바다 깊숙한 곳에 있는 물이다. 표층수와 섞이지 않고 오염원과도 분리되어 있어 안전한 식수라는 게 해양심층수 업체의 주장이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심드렁한 분위기다. 널리 알려지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가격이 최고급 생수보다도 비싸기 때문이다.

우주에서 물을 수입하지 않는 한 해양심층수가 지구상에서 현존하는 최고 안전한 물이라고 한다. 해양심층수는 북극 그린란드의 바닷물이 차가운 빙하와 만나면서 가라앉아 표층수와 섞이지 않은 채 ‘미네랄 띠’를 생성한 것으로, 이 띠가 해저를 순환한다. 해양심층수는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1,000년이 걸릴 정도로 움직임이 느리다.

바닷물은 미네랄의 구성비, 즉 마그네슘 칼슘 칼륨의 비율이 3:1:1로 양수비율, 체액의 비율과 같다. 우리가 태어날 때의 환경과 동일하다는 게 해양심층수 업체들이 강조하는 포인트다. 특히 우리 동해가 해양심층수를 채취하기가 최적의 구조라고 한다. 더욱이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화장품이나 의약품 원료 등의 파생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해양심층수가 향후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해양심층수에 집중투자를 하고 있는 대교그룹의 강원심층수 권선우 대표를 최근 만나 세부 내용에 대해 들어봤다.

-해양심층수와 생수의 차이는.

“생수는 지하수이지만 해양심층수는 바다 깊은 층에 있는 물이다. 수심 200m까지의 해저지역을 대륙붕이라고 하는데 해양심층수는 대륙붕보다 더 밑에 있는 바닷물이다. 햇빛이 있어야 광합성도 일어나고 생물이 자라는데 햇빛이 심해까지 도달하지 않아 청정하고 미네랄이 풍부하다. 염도는 표층수와 비슷하다. 바닷속 물을 끌어올려 해안에 있는 플랜트에서 시스템으로 탈염을 하고 정제를 한다. 소금과 미네랄을 제거했다가 다시 미네랄을 주입시킨다. 보통 지하수는 경도(미네랄 함량)가 10내지 20이다. 경도는 마그네슘과 칼슘을 탄산칼슘 등가량으로 환산시킨 건데 쉽게 얘기하면 마그네슘 양과 칼슘의 양에 일정 상수를 곱해 합쳐놓은 거다. 제주 삼다수가 15에서 20된다. 우리는 경도를 조절해서 제조할 수 있고 80, 160, 240 등 다양하게 생산하고 있다. 해양심층수가 함유한 미네랄은 마그네슘, 칼슘, 칼륨이 주를 이루며 이외에도 아연, 철, 망간, 셀레늄 등 천연 미네랄이 70여 종 이상이 들어있다.”

-해양심층수가 건강에 더 좋다는 근거가 있나.

“청정하고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또 미네랄의 구성비가 양수 비율, 체액의 비율과 같다. 마그네슘 칼슘 칼륨의 비율이 3:1:1이다. 해양심층수를 마시는 것은 우리 체액과 같은 미네랄이 함유된 물을 마시는 것이다.”

-해양심층수를 취수할 수 있는 위치나 나라는.

“4개의 국가가 하고 있다. 수원지가 있어야 하고 그것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기술, 탈염과 정제 후 미네랄을 다시 혼합할 수 있는 기술도 필요하다. 그 기술과 지리적 조건을 갖고 있는 게 우리나라, 대만, 일본, 미국 하와이 쪽이다. 우리나라 동해 해양심층수는 미국, 일본의 해양심층수의 비해 수온이 낮고 용존산소량이 풍부하다. 수온이 낮을수록 용존산소가 높을수록 심층수의 품질이 우수하다.”

강원심층수의 해양심층수 생산라인. 강원심층수 제공
강원심층수의 해양심층수 생산라인. 강원심층수 제공

-우리나라 기술 수준이 높은 건가.

“일본이 우리보다 좀 더 발전해 있다. 우리 시스템도 처음에 일본 시스템을 들여왔다. 일본이 먼저 해양심층수를 개발했고 플랜트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나라 해양심층수를 생산하는 회사가 몇 개나 있나.

“6개 회사가 있다. 고성 속초 양양 동해 울릉도 등에 있다. 전체 시장규모가 크지 않으나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이며 우리가 6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취수원의 위치가 어디인가.

“강원도 고성에 있는 송지호 해수욕장 옆에 플랜트가 있고 취수원은 해안에서 6km 정도 바다 쪽으로 들어가서 있는데 플랜트와 관으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 관의 특징은 이음매가 없다. 이음매가 풀리면 이물질이 유입되어 오염 가능성이 있다. 이를 차단하고 청정한 심층수만 올라올 수 있게 되어 있다. 반영구적인 고강도 철심피복관이라서 아주 안전하다. 원래 해양심층수는 북극에 있는 빙하와 바닷물이 만나 차가워져 침강하고 침강된 물이 해류를 형성해 흘러 돌아다니는 것이다. 우리 동해를 순환하는 심층해류가 육지와 가장 근접해 오는 곳이 고성이다. 수심 1,500m까지 들어가야 하는 곳도 있는데 우리는 605m 들어가도 최고 양질의 심층수를 뽑아 올릴 수 있다.”

강원심층수 플랜트 조감도
강원심층수 플랜트 조감도

-많은 회사가 해양심층수를 뽑아낸다면 고갈 위험은 없나.

“해양심층수는 무궁무진하다. 우리 지구 표면의 70%가 바다고 평균 깊이가 3.7km로 엄청나니 고갈될 수 없다. 또 바닷물이 증발됐다 비로 내려오면 다시 바다로 모이게 되어 있다.”

-오염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

“바다에 쓰레기를 버려 오염될 수 있을 듯 하지만 근본적으로 표층수와 심층수는 서로 섞이지 않는다. 해류도 서로 다르게 형성된다. 오염의 염려는 전혀 없다.”

-요즘 바다에 플라스틱 조각이 많다고 한다. 그런 게 내려가면 오염되지 않겠나.

“플라스틱은 표층에 뜨니까 바다 심층까지 내려갈 수 없다. 동해에 있는 심층수는 북극의 그린란드에서 침강된 약 천 년 전의 물이라 보면 된다. 그래서 우리 브랜드를‘천년동안’ 이라고 명명했다. 우리나라까지 오는데 천 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수처리 과정이 복잡할 것 같다.

“해양심층수 원수는 다단계의 여과막을 통과하며 탈염 및 정제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염분 등 모든 성분이 제거된 순수한 물인 탈염수와 천연 미네랄 성분이 농축된 농축수가 제조된다. 여기서 제조된 농축수는 미네랄 농축수로 한 단계 더 농축시키기 위해 증발 농축 공정을 사용한다. 농축수를 높은 온도로 가열하여 고농도로 농축하는 과정에서 칼슘과 소금이 분리된다. 여기서 분리된 소금의 수분을 제거해 건조하면 해양심층수 소금이 되고, 칼슘과 미네랄 농축수를 탈염수와 혼합하면 우리가 먹을 수 있는 해양심층수 음용수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해양심층수 음용수는 전혀 짠맛이 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너무 비싼 거 아닌가.

“최고급 생수보다도 비싸다. 하지만 우리 물은 청정하고 미네랄이 풍부해서 건강한 물이고 많은 사람이 이 물을 마시면 다른 물과 확실히 다르다고 얘기한다. 맛있다, 목 넘김이 부드럽다, 건강에 좋다는 얘기를 한다. 가격 이상의 가치가 있고 비싸도 고객이 늘고 있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강원심층수의 주력제품인 천년동안. 강원심층수 제공
강원심층수의 주력제품인 천년동안. 강원심층수 제공

-산업차원에서 보면 아직 도입기 수준인 것 같다. 지금 어느 정도까지 개발이 됐나.

“그간 성장 속도가 느렸었는데 이제 성장기 초입에 들어온 것 같다. 시장이 더 활성화 되어야 고도 성장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작년에 많이 성장했고 올해는 좀 더 나아지는 상황이다. 해양심층수 산업은 장치산업으로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분야다. 우리 생산능력만으로도 당분간의 성장을 이끌 수 있고 향후 시장확대에 따라 추가 설비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2006년 설립 이후 작년에 처음으로 이익을 냈고 올해는 매출과 이익이 더 크게 성장할 것이다.”

-그걸 어떻게 자신하나.

“가정이나 사무실 정기배송 고객들뿐 만 아니라 기업 고객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즉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요새 생수업체가 정기 배송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10년 전에 최초로 물을 가정에 배송하기 시작했다. 우리 물을 드시는 분들께 회원제로 배송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차원에서 시작했다. 그때 이미 구독경제를 만들어 낸 것이다. 또 우리 물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받아 유통하는 기업도 늘고 있는데 이들 또한 빠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원래 흘러가는 물을 떠서 먹다가, 지하수를 두레박과 펌프로 퍼 올렸고, 수도관을 깔았다. 이후 정수기를 사용하거나 일반 생수를 사서 먹다가 이제 프리미엄 해양심층수를 먹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최정점에 있는 물인 것 같다.

“그렇다. 그리고 마르지 않을 물이고 청정함과 미네랄이 다른 것들을 압도하고 있다. 우주에서 개발해오지 않는 이상은 지금 시대는 해양심층수가 최선이다.”

-법이나 제도 등의 걸림돌은 없나.

“먹는 물의 경도 제한이 문제다. 법에 의하면 경도를 1,200까지 만들 수 있다. 마그네슘이나 칼슘, 칼륨의 양을 늘리면 덩달아 많아지는 게 황산이온과 염소이온이다. 이런 것들의 상한선을 제한해 놓은 거다. 그러니까 지금 법으로는 경도 1,200까지 제조할 수 있는데 실제로 우리가 생산할 수 있는 최대한이 300이다. 사실 고경도의 물을 약용으로 쓰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다. 경도 1,000의 해양심층수로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면 암세포 전이가 억제된다. 그 정도로 효과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만들어 내서 환자, 산모, 신체 허약한 분이 마실 수 있도록 하려면 제한이 해제되어야 한다. 일본은 제한이 없어 경도 1,500까지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지자체도 투자를 했다. 지방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나.

“그렇다. 우리 플랜트가 고성에 있으니, 자연스럽게 인근지역에 있는 분들을 고용한다. 플랜트를 운영하면서 계속 건물 및 시스템 유지 보수를 해야 하는데 가능한 한 지역 업체를 활용한다. 또 유통도 근거리에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강원도 업체를 이용한다.”

-일부 지자체가 해양치유산업에 뛰어든다고 한다.

“최근 보도된 해양치유산업은 갯벌, 염지하수, 해양생물 등 각종 해양자원을 활용한 건강 증진 활동과 연관된 산업을 의미한다. 해양심층수도 해양치유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강원도에서는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건강·미용 증진을 위한 타라소테라피 조성이 가능하다. 타라소는 해수라는 뜻으로 해수치료가 된다. 치유 센터나 건강 센터가 지자체 차원에서 계획된 게 있기는 하다. 문제는 유동 인구가 많아야 하는데 금강산 관광이 막히면서 유동 인구도 줄었다. 주말이나 휴가철만 인구가 늘어나니 수익성이 문제다.”

-마시는 물 외에 어떤 활용도가 있나.

우리 회사에서 ‘천년동안 김치’를 만든다. 배추를 고랭지에서 키우는데 생육과정에서 주기적으로 해양심층수를 섞어서 물을 준다. 그렇게 하면 배추의 육질이 단단해져 굉장히 맛있는 배추가 만들어진다. 그 배추를 심층수로 절인다. 그걸로 최고급의 양념을 사용해 프리미엄 김치로 만들어낸다. 또 화장품도 만든다. 물이 사용되는 건 다 한다. 예를 들면 미스트는 사실 대부분이 물이지 않나. 파생상품도 굉장히 많다. 예를 들면 황태를 말리는데 심층수를 반복적으로 뿌린다. 그러면 황태에 미네랄이 풍부해진다. 또 두부 등 다양한 식품 제조에 활용될 수 있다. 추출된 미네랄을 가지고 양액을 만들어 수경재배 할 때 영양분으로도 활용한다. 식물공장에서 식물이 그 영양분을 먹고 자란다. 해수 온도 차를 이용해 발전을 하는 나라도 있다. 상층 온도가 25도정도 되고 하층온도가 5도 이하니 그 차이를 이용하는 것이다.”

-해외진출 가능성은 어떤가.

“2014년부터 중국에 수출했다. 중국은 물을 많이 필요로 한다. 우리의 생수시장 규모가 1조원 수준인데 중국은 27조원 정도다. 해양심층수를 유리병에 담아달라고도 요구를 받았다가 유리병 제조시설과 창고 문제로 보류된 경우도 있다. 고급 호텔이나 카지노에 공급하겠다는 거다. 향후에는 그런 것들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지난 해부터 미국에 고경도 미네랄 워터를 수출하기 시작했고 올해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수입한 우리 물을 활용해 혼합 음료를 만드는데 고가로 월마트에 납품하고 있다. 그 외에도 대만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 지속적으로 수출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현재 시장규모와 향후 전망은.

“해양심층수 제조사의 매출규모만 따지면 200억원 규모다. 아직은 작다. 2차 판매나 파생상품까지 합치면 1,100억원 규모가 된다. 해양심층수를 원수나 농축수의 형태로 연구소나 농업단지에 보내는 것까지 합치면 시장 규모가 커진다. 심층수로 화장품을 만드는 등의 활용산업을 고려하면 작년 기준으로 2,000억 정도로 해양수산부에서 추정했다. 2023년까지 4,000억 규모로 만드는 게 해수부의 계획이다. 일본 통계를 보니 해양심층수 시장 규모가 3조원 가까이 갔다. 소금, 김, 화장품 등 활용산업을 합친 것이다.”

조재우 산업부 선임기자 josus6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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