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구혜선이다. 구혜선이 다시 대중의 입방아에 올랐다.
그는 지난 5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 나와, 안재현과 결혼 3년 만에 파경을 맞이한 심경을 직접 밝혔다.
지난 해 8월 SNS로 불화를 폭로한 이후 정식 이혼 절차를 밟기 전까지 수위 높은 사생활 폭로전을 벌였던 구혜선이 직접 카메라 앞에서 파경 심경을 고백한 것은 이날 방송이 처음이었다.
그는 “전시를 위해 그림을 그리는 동안 화를 냈던 마음이 희망적으로 변했다”면서 ”주위에선 인터뷰를 만류했지만, 개인적 가정사로 대중에게 피로감을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를 전하고 싶고, 오해가 있으면 풀리길 원해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어진 심경 고백 혹은 해명은 지나치게 장황했고, 파경의 원인을 상대에게서만 찾는 듯한 뉘앙스까지 남겼다. 대중을 향한 사과가 무색할 정도였다.
폭로전을 멈춘 이유에 대해선 자신과 안재현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던 한 매체의 보도를 언급했다. “해당 기사를 보고 ‘이길 수 없겠구나’ 생각했다. 부부가 2년 동안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했겠냐. 그런데 그 기사는 우리가 싸운 이야기만 편집해서 보여줬다. ‘구혜선이 미쳤네’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 내용이었다. 그럼 나도 더 지저분해져야 했는데, 더 지저분해지면 안 좋을 것 같더라. 부모님도 많이 걱정하셔서 생각을 고쳐먹게 됐다”고 털어놨다.
끝까지 ‘대화’를 원했다는 구혜선은 “나는 이혼을 원하지 않아서 발악했지만 결국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언젠간 보지 않겠나. 법원에서 볼 거다“라고 뼈 있는 한마디를 남기기도 했다.
두 대목으로도 알 수 있듯이 “피로감을 느낀 대중에게 사과하고 싶었다”는 당초 인터뷰 의도와 달리, 이번 심경 고백은 폭로전의 연장선상에 여전히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방송을 본 대중이 그의 진심을 과연 받아들일 지 의문이다.
지속적으로 구혜선을 소환하며 사생활에 관련된 자극적인 이슈를 생산하며 화제를 노리는 일부 미디어들의 책임도 따져야 할 상황이다. 방송 이후 대중의 ‘불편한 시선’은 결국 구혜선의 몫으로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이번 인터뷰가 대중을 향한 구혜선의 ‘오해 해소’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는지는 한 번쯤 돌아봐야 할 부분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