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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일병 구하기’ 된 공관위… 황교안, 종로 대결 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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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일병 구하기’ 된 공관위… 황교안, 종로 대결 피하나

입력
2020.02.0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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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회의 결과 브리핑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회의 결과 브리핑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ㆍ15 총선에서 서울 종로가 아닌 다른 수도권 험지에 출마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황 대표의 출마지를 결정할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내부 기류가 “더불어민주당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는 쪽으로 급격히 기울면서다.

한국당 공관위는 5일 황 대표의 총선 출마지를 놓고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두 시간 반에 걸친 회의 뒤 브리핑에서 “종로 공천 전략에 대한 전체 토론을 마무리했다”며 “공관위원들과 일 대 일로 심층적인 의견을 교환한 뒤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황 대표가 아닌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전희경 의원, 홍정욱 전 의원 등이 종로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논의가) 거기까지 나가지 않았다”고만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황 대표 종로 출마에 대한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위원은 “선거전략상 황 대표와 우리 당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보내야 한다”며 부정적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가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종로 승부에 발이 묶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다른 위원들은 “황 대표에게 종로보다 더 한 험지는 없다” “지금은 전략보단 상식의 반란이 필요한 때”라며 종로 출마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연 부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석연 부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공관위는 7일 예정된 회의에서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사실상 서울의 용산, 마포, 양천 등 다른 지역구에 출마하는 쪽으로 기운 듯하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는 한 마디로 ‘황교안 일병 구하기’였다”고 비유하면서 “황 대표를 어떻게 하면 (총선에서) 살릴 수 있을지 묘안을 찾는 자리나 다름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의견이 갈리면 다수결로 정해야지, 각자 의견을 들어보고 위원장이 결정하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황 대표 본인도 이날 “‘이리 와라’ 하면 이리 가는 건 합당하지 않다”며 종로 출마에 부정적인 듯한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제가 어디에 출마할 것인가는 제 개인의 문제로만 볼 게 아니다. 우리 당 전체의 전략 차원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황 대표와 김 위원장이 종로가 아닌 다른 지역 출마로 이미 교감을 나눈 것 같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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