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아래 이마트와 신세계의 명암이 엇갈렸다.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급감한 반면 신세계는 사상 최대 매출액을 가져왔다.
5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8조1,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7.4% 줄어든 1,50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53% 감소한 2,238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 2분기 사상 첫 영업적자(299억원)를 내면서부터 예견됐다. 이에 구원투수로 지난해 10월 등판한 강희석 대표는 지난달 만물잡화상 ‘삐에로쇼핑’의 폐점을 결정하고,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등 수익성을 상실한 매장 정리와 함께 사업구조재편에 들어간 바 있다.
이마트 측은 “업황 부진에 따른 기존 할인점 부진이 이어지고, 온라인 사업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판촉비가 증가한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며 “다만 신세계 온라인쇼핑몰 ‘쓱닷컴’의 4분기 매출 신장율이 27%를 넘어서는 등 상반기 신장율 14%보다 확대되고 있고, 이마트 사업구조재편 등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어 향후 개선의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신세계는 이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6조3,9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4,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110% 성장한 5,981억원에 달했다.
백화점과 면세점, 화장품사업 등 주요 게열사의 고른 성장세가 신세계의 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백화점의 경우 강남점이 국내 최초로 2조원 매출을 달성하는 등 명품을 중심으로 한 고가 마케팅이 성장의 주요 열쇠로 작용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효자 브랜드’로 정착한 게 주효했다.
신세계 측은 “백화점 대형점포 중심의 견고한 실적과 더불어 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패션 중심의 사업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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