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탄생 시킨 방시혁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승리하는 공식’으로 K팝 산업의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방 대표는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연 2020년 상반기 ‘빅히트 회사 설명회’에서 지난해 거둔 사업 실적과 올해 목표를 제시했다. 5일 빅히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879억원, 영업이익 975억원(외부 감사 전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2018년 매출 3,014억원, 영업이익 798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추정치 기준 SM엔터테인먼트(461억원)와 JYP엔터테인먼트(399억원), YG엔터테인먼트(-71억원)를 합한 것보다 많다.
방 대표는 여성 그룹 여자친구가 소속돼 있는 쏘스뮤직 인수 및 CJ ENM과 합작법인인 빌리프 설립으로 다수의 레이블을 보유하고, 각 사업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한 결과 “음반ㆍ음원, 공연, 영상 콘텐츠, IP(지식재산권), 플랫폼 사업이 고르게 매출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력 그룹 방탄소년단 관련 IP를 활용해 올해 준비 중인 다양한 확장 사업도 소개했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와 상품을 출시한다.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도 제작할 예정이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공동 집필한 김수진 작가가 참여한다. 방탄소년단 콘텐츠로 만든 소설 ‘화양연화 더 노트2’, 노랫말을 그림책으로 풀어낸 ‘그래픽 리릭스’, 해외 팬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 콘텐츠도 내놓는다.
방 대표는 “궁극적으로 빅히트의 성공 공식을 찾아 이를 산업의 표준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팬들이 고객으로서 정당하게 대우받고, 아티스트는 행복하게 자신의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고 산업 종사자는 자부심을 갖고 본업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히트는 신인 그룹 발표 계획도 알렸다. 연내 빌리프가 다국적 멤버로 구성된 남성 그룹을 연내 데뷔시키고, 내년엔 쏘스뮤직에서 글로벌 오디션으로 선발된 멤버들을 모아 여성 그룹을 선보인다. 빅히트는 2022년 방탄소년단의 뒤를 잇는 남성그룹이 출범한다.
빅히트는 기업 가치가 3~4조원으로 평가되며 최근 상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방 대표는 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아끼며 “다양한 사업 전개를 위해 투자 재원 조달이 필요할 수 있지만 현재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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