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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 방송국과 소송 벌이던 PD,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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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 방송국과 소송 벌이던 PD, 숨진 채 발견

입력
2020.02.05 18:18
수정
2020.02.0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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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한 게 없다. 억울하다’ 유서 남겨 

청주상당경찰서
청주상당경찰서

충북 청주의 한 방송사에서 프리랜서 PD로 일하다 부당해고 문제로 회사측과 소송을 벌이던 30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경찰에 따르면 4일 오후 8시쯤 청주시 상당구 한 아파트 지하에서 이모(38)씨가 숨져 있는 것을 그의 가족이 발견했다.

현장에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게 없다. 억울해 미치겠다’고 적은 쪽지가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2004년부터 청주 한 방송사 프리랜서 PD로 일하던 이씨는 2018년 업무에서 배제되자 방송사를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14년간 조연출, 연출, 각종 행정업무를 맡으며 실질적인 직원으로 일했다”며 부당 해고를 주장했으나 지난달 22일 1심에서 패소했다. 6일 뒤 그는 항소장을 제출했다.

유족과 동료들은 “이 PD가 인건비 인상을 요구한 직후 방송사로부터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당하자 무척 억울해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사 관계자는 “법리적인 문제를 떠나 함께 일했던 사람이 숨져 뭐라 할 말이 없다. 도의적으로 무거운 책임과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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