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전파의 절정기나 전환점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공학기술분야 최고학술기구인 중국공정원의 왕천 (王辰) 부원장은 “이를 판단할 근거가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아직은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왕 부원장은 5일 관영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중국 후베이성의 신종 코로나 확산과 관련, “심각할 뿐만 아니라 상황이 그다지 분명치 않다. 절대 가벼이 여길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중국의학과학원 원장으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유행 당시 베이징(北京) 의료전문가조직 조장을 맡았던 왕 부원장은 1일부터 우한에 내려가 신종 코로나 감염실태를 조사 중이다.
왕 부원장은 경증 환자들을 신속히 격리시켜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경증 환자가 집에 있거나 지역사회에서 이동하면 질병 전파의 주요 원인이 된다”면서 “이들을 임시 병원에 격리ㆍ치료해 질병 전파를 막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우한시는 체육시설, 전시센터, 학교 등 11곳에 야전병원을 마련하고 1만개 이상의 병상을 확보한 상태다.
중국 국가기관의 다른 전문가들도 신종 코로나 전환기 예측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전문가인 감염과 의사 장룽멍(蔣榮猛) 역시 전날 중국 중앙(CC)TV에 “우한 내 신종 코로나 절정기에 대해선 답하기 쉽지 않다”며 “현재 의심환자가 늘고 있고 질병 대처 임무가 쉽지 않아 전환점이 매우 빨리 올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멀지 않은 시기에 신종 코로나 전파가 전환점을 맞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 예일대 공중보건 전문가인 천시 교수를 인용해 “이달 21일이 신종 코로나 집단 발병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천 교수는 “바이러스의 전염력은 예측하기 어려워 한계가 있다”면서도 “중국 정부의 우한 봉쇄조치 이후 전염병의 사람 간 전파 정도가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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