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K리그에서 유럽 무대로 직행했던 한국축구의 ‘쌍용’ 기성용(31)과 이청용(32)이 K리그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실제 K리구 구단들이 선수 측의 이적 관련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들의 K리그 복귀 시나리오가 구체화하고 있다. 아직 30대 초반으로 기량이 녹슬지 않은 두 선수가 K리그 무대에 선다면 최대 흥행카드가 될 거란 게 K리그 관계자들의 기대다.
5일 국내 K리그 구단관계자들 얘기를 종합해보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과 최근 결별해 자유계약신분(FA)이 된 기성용과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보훔에서 활약중인 이청용은 최근까지 국내 무대 복귀 조건을 타진했다. 두 선수 가운데 국내 이적에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건 ‘자유의 몸’이 된 기성용 쪽이다.
지난 1일 뉴캐슬과 공식 결별한 기성용은 현재 국내로 들어와 새로운 소속팀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유럽 무대에서 처음 몸담았던 셀틱(스코틀랜드)을 비롯한 유럽 및 중동 이적 소식도 전해졌지만 현재로선 K리그 유턴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성용이 국내로 복귀한다면 우선 협상 대상으로 여겨졌던 서울보다 전북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기성용의 몸값을 감당할 K리그 구단이 전북과 울산 정도인데 일단 전북과 접촉이 이뤄졌다. 전북 관계자는 5일 본보와 통화에서 “기성용 에이전트를 통해 (이적 관련한)제안이 들어온 건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협상을 한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전북은 기성용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보강이 ‘마지막 퍼즐’인 셈이라 파격적인 연봉까지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성용이 서울에서 셀틱으로 이적할 당시 국내 복귀 때 서울과 우선협상을 해야 한다는 조항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북의 영입에 암초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서울 관계자는 “기성용 측과 커뮤니케이션이 지속적으로 있었던 건 맞다”며 “선수가 국내로 복귀한다면 서울 복귀가 당연하다는 게 구단 입장”이라고 했다. 다만 “(이적할 팀에 대해선)선수 입장이 가장 존중돼야 하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기성용과 함께 국내 복귀가 점쳐지는 이청용과 가장 꾸준한 이야기를 나눈 팀은 울산이다. 이청용의 경우 보훔과 계약이 오는 6월 끝나는 만큼 이적료까지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 울산으로선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울산 관계자는 “이청용이 보훔으로 입단할 당시에도 영입을 타진했었다”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현 소속팀(보훔)이 강등권에 있어 상황이 어려운 만큼 당장 K리그로 이적하는 데엔 여러 과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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