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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13일 만에… 신종코로나 2번 환자 첫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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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13일 만에… 신종코로나 2번 환자 첫 퇴원

입력
2020.02.05 18:49
수정
2020.02.05 23: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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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환자도 완치 임박… 두 환자에 에이즈 치료제 사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가운데 첫 퇴원 환자가 나왔다. 두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던 한국인 55세 남성(2번 환자)으로, 신종 코로나 환자가 국내서 발생한 지 17일만이다. 국내 첫 신종 코로나 환자인 1번 환자(35세 여성ㆍ중국인)도 이르면 6일 완치 판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소방당국과 환자 이송을 논의하고 있다. 뉴스1
지난 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소방당국과 환자 이송을 논의하고 있다. 뉴스1

국립중앙의료원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2번 환자가 이날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의 주치의인 진범식 감염내과 전문의는 “증상은 지난달 29일 사라졌고, 이어 31일과 1일 두 차례 실시한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배출되지 않아 이미 퇴원 기준은 충족한 상태였다”며 “신종 감염병이라는 점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기준을 잡아 이날로 퇴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우한에서 지난달 22일 입국한 2번 환자는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4일부터 13일간 이곳에 격리돼 치료를 받다, 이날 오후 귀가했다.

1번 환자 역시 곧 퇴원이 임박했다. 이 환자의 주치의인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퇴원을 위한 (바이러스 배출) 검사를 3, 4일 이틀간 진행했다”며 “음성으로 나올 경우 이르면 6일 격리를 해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환자가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우한 거주자인 점, 우한으로 가는 ‘하늘 길’이 모두 막힌 점을 고려해 완치 판정을 받아도 퇴원일이 유동적일 수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의 퇴원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번 환자는 기침, 호흡 곤란 등 별다른 임상적 증상이 없었고, 몸 안의 바이러스를 확인하는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24시간 간격으로 진행해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PCR검사 간격을 기존 방법대로 무증상 이후 24시간으로 할지 더 엄격하게 무증상 후 48시간 이후에 할지 두 가지 안에 대해 전문가들이 검토하고 있다”며 “7일 퇴원기준을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5일 퇴원한 국내 ‘2번 환자’의 주치의인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가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환자의 치료 경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퇴원한 국내 ‘2번 환자’의 주치의인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가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환자의 치료 경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에 대한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상태에서 의료진은 1번, 2번 환자 모두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kaletraㆍ로피나비르, 리토나비르 혼합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은 “칼레트라,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에볼라 치료제인 램디스비르가 신종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가 퇴원하더라도 정부 차원의 정기적인 추적 관찰은 계속 한다. 진범식 전문의는 “예상하지 못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관찰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방법은 설명할 수 없지만 질병관리본부에서 흉부 엑스레이(X-ray) 검사, 혈액 검사, 폐 기능 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퇴원한 2번 환자도 10일 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의료진은 지난달 31일 1차 전세기를 타고 우한에서 입국, 2일 교민 전수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13번 환자(28)의 상태도 상당히 양호하다고 전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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