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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멍 뚫린 제3국 감염, 검역체계 강화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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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멍 뚫린 제3국 감염, 검역체계 강화 시급하다

입력
2020.02.06 04:3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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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5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세종=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5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세종=연합뉴스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유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중국으로부터의 감염 환자 유입 봉쇄에 초점을 맞춰 왔던 방역시스템의 확대와 개편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5일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숫자는 18명으로 전날보다 2명이 늘었다. 한 명은 업무차 싱가포르를 방문했다가 귀국한 남성(17번)이고 다른 한 명(18번)은 태국 여행 후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16번)의 대학생 딸이다. 이로써 오염 지역인 중국이 아닌 국가에서 유입된 국내 환자의 방문국은 일본(12번), 태국, 싱가포르 등 3개국이 됐다. 우한 봉쇄 직전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향한 국가가 싱가포르와 태국이지만, 이곳을 방문했던 환자들은 1차 방어선인 공항 검역을 무사 통과한 건 물론이고 지역사회로 돌아와서도 한동안 우리 방역망에 걸려들지 않았다.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를 다녀온 후 발열, 호흡기 증상이 발현됐다는 이유였다. 귀국 후 고열과 폐렴 증상을 보였던 16번 환자가 입원했던 21세기병원과 전남대병원이 질본콜센터(1339)와 지역보건소에 코로나바이러스 검진 문의를 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중국 방문 이력이 없어서였는데 조기 발견이 되지 않으면서 16번 환자는 감염병에 취약한 병원 방문과 입원을 4차례나 반복했다.

제3국 입국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도 스스로 신고하지 않는 한 조기에 포착하기 어렵다. 현재까지 환자가 발생한 28개국 방문자에 대해 모두 중국 방문자 수준으로 방역 수준을 높이는 것이 최선이지만 한정된 의료 인력과 자원을 감안하면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고 해도 감염자가 많은 국가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증상 발현 시 신고 의무를 강화하는 조치는 검토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제3국 감염 방역체계 공백을 메우기 위해 7일 사례정의를 강화하는 등 보완 대책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현실적 여건을 감안해야겠지만, 개인이 아닌 의료기관이 신종 코로나 검사 문의를 했으나 검사받지 못한 16번 환자와 같은 사례는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례정의에 꼭 맞지 않더라도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에 대해서는 검사를 요청할 수 있도록 의료진에 폭넓은 재량을 줄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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