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격리’ 교민들 쪽지 써서 도시락이나 현관에 붙여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달 31일 귀국해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교민들이 감사의 쪽지를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교민들이 적은 감사 쪽지를 모아 4일 언론에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교민들은 불편사항을 적을 수 있게 놓아둔 메모지에 감사 메시지를 적고 있다. 격리 상태여서 직접 전달하지 못해 도시락 위나 현관 등에 메모지를 부착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교민들은 쪽지에 방 번호를 적어 자신들을 위해 묵묵히 애쓰는 경찰, 지원 인력 등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일부 교민들은 고생하는 관계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310호에서 생활하는 한 교민은 “관계자 분들과 지원단 분들 수고 많으십니다. 저희는 정말 좋은 숙소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으며 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부족한 것 없이 세심하게 돌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고 썼다. 또 “밖으로 보이는 경찰분들. 추운데 경비 서시느라 수고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라며 “뉴스에 보도되는 부정적인 내용에 힘 빠지지 마시고 여러분들도 건강 유의하면서 힘내시길 바랍니다”라고 응원했다.
607호에 있는 교민은 “덕분에 편안하고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에 들어온 후부터 항상 감사 드리며, 남은 10일간 잘 부탁 드립니다”라고 감사인사를 전했고, 609호 교민도 “아이들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파이팅”이라고 짧게 쪽지를 남겼다.
이 외에도 “저희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자원하셔서 도와주시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잦은 요구에도 귀 기울여주셔서 미안하고 감사드립니다”(236호), “매일매일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저희 때문에 고생하시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죄송스럽고, 너무 감사드립니다. 건강 잘들 챙기세요”(612호) 등 감사 쪽지가 이어졌다.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임시 격리 수용 중인 우한 교민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격리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 2주간의 격리 생활을 마친 뒤 귀가하게 된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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