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창당대회 아수라장
자유한국당이 4ㆍ15 총선에서 도입되는 준연동형비례대표제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비례대표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출범 당일 봉변을 당했다. 행사장에 참석한 원외 정당 대표가 단상을 점거하며 “미래한국당은 불법 정당”이라며 외치면서 창당대회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5일 미래한국당은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미래한국당이 한국당 위성정당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신임 대표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나란히 앉은 가운데, 심재철 원내대표, 조경태, 김순례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황 대표는 축사에서 “미래한국당에는 한국당에서 둥지를 옮겨 합류한 분 많은데 어디 있든 마음 한결같다고 생각한다”며 “미래한국당은 무너진 대한민국 지키기 위한 한국당의 고육지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법 개악에 대한 정당한 응전”이라고 외치자 장내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그러나 축사가 끝나자마자 오태양 미래당 대표가 갑자기 연단에 올라 “미래한국당은 불법정당이다. 당장 해산하라”고 외치면서 장내에 큰 소란이 일었다. 오 대표를 제지하려는 요원과 취재진 등이 엉켜 창당대회는 아수라장이 됐고 경찰까지 현장에 출동했다.
소란 직후 심 원내대표는 단상에 올라 “저런 모습이 미래한국당이 얼마나 위협적인지를 잘 나타내는 반증”이라고 언급했다. 한선교 신임대표는 “아까 보셨듯 법 질서 무너뜨린 폭도들을 보면서 전의를 느낀다”면서 “모든 보수 세력이 참여할 수 있는 미래한국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창당대회에서 끌려 나온 오 대표는 국회도서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70년 역사 가진 야당이 이렇게 야비하고 위법, 위선적 방식으로 정당 만든 적 없다”며 “입당 강요하거나 당원 회비 관련 강제적인 모금 있었다면 미래한국당을 정치자금법, 정당법 위반으로 고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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