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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교육재단 투자 축소에 지역사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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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교육재단 투자 축소에 지역사회 ‘반발’

입력
2020.02.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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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지원에도 출연금 줄였다” 비난…재단 “교육은 국가가 책임져야” 반박

경북 포항시 남구 지곡동에 위치한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포항시 남구 지곡동에 위치한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포스코가 포스코교육재단 출연금을 축소하면서 재단 산하 학교들이 자리한 경북 포항 등의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포스코는 교육환경 변화 등을 이유로 출연금을 대폭 줄였으나 직원 자녀 수업료까지 교육청으로부터 지원받은 사실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허대만 더불어민주당 포항 남ㆍ울릉선거구 예비후보는 5일 논평을 내고 “포스코가 경영합리화를 명분으로 교육재단 투자를 대폭 삭감하는 것은 포스코 설립이념을 저버리는 단견 내지 무책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교육재단 설립 때 제출한 재산출연 각서 취지를 성실히 이어가는 것이 기업시민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자세”라고 말했다.

앞서 4일 박희정 포항시의원은 268회 포항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포스코가 교육재단 산하 학교에 직원이 아닌 일반인 자녀가 많다는 이유로 출연금을 줄였지만 실상은 직원 자녀의 수업료 결손금까지 경북도교육청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며 “도교육청으로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 포항제철공업고의 운영비와 교원인건비를 받으면서도 재단출연금을 400억원 이상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스코는 지난 1995년 포항공대와 법인을 분리해 포스코교육재단을 설립하면서 산하 학교의 운영비 부족액을 출연한다는 각서를 도교육청에 제출했다”며 “포스코는 도교육청과 약속을 한낱 얇은 종잇장으로 취급했다”고 강조했다.

허대만 더불어민주당 경북 포항 남ㆍ울릉선거구 예비후보. 허대만 예비후보 제공
허대만 더불어민주당 경북 포항 남ㆍ울릉선거구 예비후보. 허대만 예비후보 제공

포스코는 2012년 385억원 수준이던 포스코교육재단 출연금을 2020년 120억원, 2021년 70억원 내겠다고 공시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포스코 출연금이 대폭 줄어들자 재정 자립화를 위해 인력 구조조정과 학교통합, 부지매각, 특별수당 축소, 운동부 폐지 등에 나섰다. 또 재단 산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포항제철와, 광양제철고 등록금 인상과 일반고 전환도 검토 중이다. 여기에 산하 초등학교 등에는 영어, 컴퓨터 등 특색 프로그램 폐지에 들어갔다.

포스코와 포스코교육재단은 지역 정치권까지 비판이 일자 5일 반박자료를 내고“1995년 출연 약속 때와 달리 지금은 교육의 공공성이 강화돼 공립과 사립의 격차가 사라지고 초ㆍ중 의무교육을 넘어 고교까지 무상교육을 추진하는 시대”라며 “교육은 이제 국가가 책임지는 시대로, 벤처기업 육성 등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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