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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36% 껑충 뛴 테슬라 주가… ‘안티 투자자’ 덕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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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36% 껑충 뛴 테슬라 주가… ‘안티 투자자’ 덕봤나

입력
2020.02.05 15:46
수정
2020.02.05 19: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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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수직상승 중인 미국 자동체 업체 테슬라의 주가를 두고 공매도(주가 하락에 베팅) 세력의 덕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고 공매도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보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되레 사들이면서 주가가 더욱 폭등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4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에 상장된 테슬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약 14% 올라 주당 887.06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전날 이미 20% 가까이 상승했는데 지난주 마감(650달러) 이후 이틀간 무려 36%가 뛴 셈이다. 작년 말 주가(418.33달러)와 비교하면 올해만 112% 성장했다.

테슬라 주식의 폭등은 지난해 3분기 첫 흑자전환이 방아쇠 역할을 했다. 한때 자금난에 처해 주가가 반토막 나기도 했던 테슬라는 작년 3분기 1억4,300만달러 순이익을 내며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에는 약 1억500만달러 순이익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실적에 대한 불안감을 상당부분 해소했다.

하지만 실적만으로 설명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주가 급등의 이면에 공매도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있다고 본다. 공매도는 시중에 나온 주식을 빌려 판매한 후 가격이 떨어지면 재매입해 갚는 투자법이다.

사실 테슬라는 공매도 투자자들의 대표적인 먹잇감이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며 혁신의 대명사로 꼽혀왔지만, 과대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는 ‘적대 세력’도 그만큼 많았다. 공매도 전문 데이터 기업 S3파트너스에 따르면 3일 기준 테슬라 주식 중 공매도 비율은 약 18%로 미국 기업 중 공매 총액이 가장 높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 지난해 공매도 투자자들과 신경전을 벌이며 테슬라를 비상장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한달 사이 테슬라의 공매도 주식수는 약 5% 감소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주가상승이 이어지자 버티지 못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절매수에 나서는 ‘숏 스퀴즈(short squeeze)’ 현상이 주가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S3파트너스의 아이호르 두사니에프스키 분석가는 “공매도 세력이 올해 총 83억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당분간 숏 스퀴즈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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