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2곳 임시 폐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7번째 확진자는 경기 구리시에 사는 30대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확진 전에 방문한 구리지역 병원 2곳을 임시 폐쇄했다.
5일 구리시에 따르면, 구리에 사는 남성(38)이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7번째 확진 환자로 판명됐다. 현재 이 환자는 국가지정 음압 격리병상이 있는 고양 명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 중이다.
구리시 등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지난달 24일 귀국한 뒤 11일간 이동 경로와 접촉자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일단 이 남성이 귀국 당일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에 와 인근 식당에서 식사했다고 밝혔다.
같은 달 26일에는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구리시내에 있는 한양대 구리병원 응급실에서 진찰받았으나 검사 결과 단순 발열로 나왔고 이후 시내 의원(삼성서울가정의원)에서 한 차례 더 진찰을 받은 뒤 약을 처방 받았다.
27일에는 시내 토스트 전문점과 마트 등을 방문했다.
그는 이후에도 열이 내리지 않자 3일 시내 또 다른 의원(서울아산내과)을 찾아 진찰받은 뒤 약을 처방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이날 지하철을 타고 서울 광진구에서 볼일을 본 뒤 버스를 타고 집에 귀가했다. 중간에 시내 죽집 1곳과 마트 1곳을 방문했다.
다음날인 4일 시내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하루 뒤 경기북부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전에 이 남성은 집과 병원, 약국, 식당 등을 오갈 때 지하철이나 택시, 버스 등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리시는 환자가 다녀간 시설에 대해 즉시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추가적인 이동경로 등도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남성이 다녀간 해당 병원 2곳을 곧바로 폐쇄 조치하고 해당 병원 관계자를 상대로 접촉 여부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이 남성은 당시 국내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 분위기가 크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아 가족 등 외부 접촉은 최소화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다.
시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시립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물에 대한 임시 휴관을 비롯해 유치원, 초ㆍ중ㆍ고등학교의 개학연기와 휴업 등을 논의했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시의 전 역량을 모아 감염병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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