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동 덕수궁 옆 세실극장은 ‘한국 연극 1번지’로 통했다. 1970~80년대 반상업적인 연극 작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소극장 문화를 이끌었다. 1976년 개관한 부채꼴 모양의 극장은 유명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해 건축ㆍ문화사적 가치를 인정받았고, 2013년엔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극장 옥상이 시민휴식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와 10년 동안 세실극장 옥상을 공개하는 내용을 담은 ‘세실극장 옥상 시민공간 조성 및 운영 업무 협약’을 6일 맺는다.
세실극장 옥상 새 단장은 3월에 시작, 공사를 마치면 8월에 시민에 공개된다. 극장 옥상(566㎡)엔 벤치와 그늘막, 녹지 등이 들어선다. 2018년 경영난으로 잠시 폐관됐던 세실극장은 옥상이 개방되면 도심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전망이다. 옥상에서 오른쪽으로 덕수궁을, 왼쪽으로는 국내 유 로마네스크 양식을 간직한 성공회 성당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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