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곳에서 만나는 트로트의 맛이 긍정적인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TV CHOSUN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난해 여자판 '미스트롯'에 이어 올해 남자판 '미스터트롯'으로 전 연령대 시청자들의 마음을 꽉 잡고 있다. '미스트롯' 출신 송가인, 정미애, 홍자를 비롯한 트로트 가수들이 전국투어와 각종 방송 및 행사와 공연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미스터트롯' 방송이 쉼 없는 트로트 열풍을 잇는 중이다.
지난해 가요계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트로트였을 만큼 '미스트롯'의 열기는 대단했다. 우승자 송가인은 지난해 '올해를 빛낸 가수' 2위에 진입하며 스타 탄생을 알렸고, 다른 출연진도 새 앨범으로 화려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도 연초에 '미스터트롯'이 종편 최고 시청률 25.3%를 넘어서는 등 심상치 않은 흥행 배턴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미스트롯'의 파워가 지속성까지 가졌던 건 전국투어에 있다. '미스트롯' TOP 12는 방송 이후인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했다. 전국을 넘어 미국에서도 공연이 성사되는 등 글로벌한 관심이 함께 했다. 이에 힘 입어 송가인을 포함한 9명의 출연진은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3월까지 전국투어 시즌2를 진행 중이다.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역시 방송 만큼 남다른 화제성을 자랑했다. 또한 연이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에게 흥과 감동을 모두 선사했다. 시즌2에는 남진, 박상철, 전영록, 이용, 한혜진 등 트로트 선배들이 게스트로 지원사격에 나서는 특별함도 더했다. 이에 '미스트롯'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트로트도 튼튼한 입지를 굳혔다.
올해도 트로트의 존재감은 계속 될 전망이다. '미스터트롯'이 첫 방송 전인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오는 4월부터 약 40개 도시에서의 전국투어 개최를 확정 지었기 때문이다. '미스터트롯' 시청률과 함께 출연진의 인기가 높아졌기에 이번 전국투어도 흥행이 기대된다. 벌써부터 시청자들이 전국투어 티켓을 향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여태까지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이 종영 후 단발성의 콘서트를 진행한 적인 있지만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처럼 투어 단위의 대규모 공연을 펼친 적은 없다.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다는 트로트의 특성을 잘 살린 결정"이라며 "전국투어 덕분에 가수들도 프로그램에 관련된 관심을 계속 받을 수 있어 긍정적이다"라고 바라봤다.
시청자들은 곧 관객이 되고, 관객도 시청자가 돼서 트로트의 맛이 더 넓게 퍼지고 있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의 파워는 이 같은 선순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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