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새 엠블럼을 두고 축구팬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선 의견이 엇갈린다. 협회는 “어색함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면서 “세계적 추세인 미니멀라이즈를 추구한 디자인으로, 다양한 영역에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19년간 사용해 온 ‘호랑이 엠블럼’의 새 디자인을 내놨다. 축구장 비율의 사각형을 배경으로 각진 백호의 얼굴을 강조했다.
협회는 5일 서울 종로구 KT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엠블럼을 포함한 신규 브랜드 아이덴티티(이하 BI)를 발표하고, 19년간 사용한 ‘축구공 모는 호랑이’ 엠블럼을 대체할 새 디자인의 엠블럼을 내놨다. 축구장 비율의 사각형을 배경으로 각진 얼굴의 백호를 강조했다. BI 개편 실무를 담당한 강주현 샘파트너스 이사는 “기존 엠블럼은 복잡하고 설명적이었다”며 “세계적 트렌드인 ‘간소화’를 통해 다양한 응용이 가능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공개된 엠블럼은 협회와 축구국가대표팀의 상징인 호랑이 얼굴을 전면에 내세웠다. 호랑이 전신이 표출되었던 기존 엠블럼과는 달리,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용맹한 백호의 날카로운 눈매와 무늬를 반영해 획기적인 변화를 추구했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새 엠블럼을 접한 현장 반응은 엇갈린다. 이날 발표 행사를 진행한 이광용 KBS 아나운서는 “디자인이 간소화돼 처음 봤을 땐 어색했지만, 점차 친숙해지고 활용도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소개했고, 이날 처음 새 엠블럼 디자인을 접한 일부 축구팬은 “한결 깔끔해졌고, 다양한 영역에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에선 다소 아쉬운 디자인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 축구관계자는 “입체감이 사라진 데다 갑작스런 변화라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고, “호랑이가 아닌 고양이나 살쾡이 같다”거나 “타이어에 짓눌린 호랑이 모습”이란 반응도 나왔다.
한편 축구협회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새 로고가 적용된 신규 디자인의 유니폼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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