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내전’ 이선균과 정려원이 오랜 앙금을 버리고 동료로 거듭났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에서 이선웅(이선균)은 최종훈 지청장(김유석)에게 여러 번 맞섰다. 판사들과의 단합 술자리에 혼자 불참한 이선웅 때문에 진영지청 검사들 모두가 최종훈의 따끔한 질책을 들어야 했다. 조민호(이성재)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이선웅은 고지식함을 뽐내며 최종훈의 말에 반박했고, 분노한 최종훈은 조민호에게서 결재 권한을 빼앗았다.
위기를 느낀 조민호가 이선웅에게 지청장의 지침을 잘 따르라며 거듭 충고했지만 최종훈이 2K모터스 사건의 형량을 낮추라고 압박하자 이선웅은 참지 못하고 다시 맞섰다. 결국 최종훈은 사건을 차명주(정려원)에게 넘겼다. 어떻게 구형할 생각인지 묻는 이선웅에게 차명주는 “신경 끄시죠. 이제 제 사건입니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러나 2K모터스 사건의 공판 당일 차명주는 이선웅이 했던 것처럼 강인상에게 징역 7년을 구형해 방청석에서 지켜보던 이선웅을 비롯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일은 점점 커졌다. 최종훈은 형사 2부를 불러 “다 똑같은 꼴통”이라며 모욕했다. 그리고는 차명주에게 사건을 주지 말라며 명령했지만 조민호는 최종훈에게 조용히 사직서를 내밀었다. 형사 2부와 지청장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철회하라는 최종훈의 말에 조민호는 "어떻게 해도 후회할 거라면 후배들 존경이라도 챙기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선웅은 정려원을 찾아갔다. 이선웅이 질책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한 차명주는 인상을 찌푸렸지만 이선웅은 “7년 구형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러 왔다”며 의외의 말을 건넸다. 이선웅은 2K모터스 사건을 다시 맡았을 때의 부담감과 걱정을 털어놓는 한편 “아까 차 프로가 구형하는데 처음으로 마음이 놓였다”며 “오늘 법정에서 차 프로, 멋있었습니다”라고 고백하면서 엄지를 들어 올렸다. 지난 몇 개월간 선배이면서 후배인 미묘한 관계이면서 동시에 유척과 사건 등으로 감정이 좋지 않은 두 사람이었기에 이런 이선웅의 고백은 차명주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뜻밖의 웃음을 안겨주었다.
드라마 말미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지 않더라도 소중한 무언가를 지킬 수 있다면 그 또한 의미 있는 삶”이라는 이선웅의 내레이션처럼 서로를 믿고, 존중하고, 때로는 희생하며 함께 해나가는 진영지청 형사 2부의 모습은 삶과 인생에 대한 또 다른 울림을 전했다.
한편, ‘검사내전’ 15회는 오는 10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방영된다.
정한별 기자 onest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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