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되면 당 대표 안 한다”
통합 먼저, 사퇴는 다음 의지
이찬열 의원 탈당과 호남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 추진으로 코너에 몰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에 좀 더 속도를 내서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이 통합되면 새 대표가 나올텐데, 그 대표는 안 할 것”이라고 했으나, 당내 호남계 의원 등은 선(先)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손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3지대 중도통합이 긴밀히 협의 되고 있고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한국 정치 구조를 바꾸기 위한 제3지대 중도통합은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기존 정당과의 통합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지만, 중도·실용 추구하는 이들 정당과의 통합은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안신당, 평화당과의 통합을 이번주 안에 발표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면 그것도 생각하고 있다”며 “상당히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이찬열 의원이 탈당하며 바른미래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잃은 데 대해 “대단히 가슴아프다”라면서도 “대안신당, 평화당과의 통합이 진행되면 (교섭단체 지위가) 회복될 수도 있고 하니까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고 했다. 현재 바른미래당 의석 수는 19석이고, 대안신당과 평화당은 각각 7석, 4석이라 합당 땐 20명이 넘어 무난히 교섭단체 지위를 되찾을 수 있다.
손 대표는 통합 신당이 꾸려지면 평당원 신분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는 “저를 나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날짜를 정해놓고 나가라고 하는데, 그건 아니라는 것”이라며 “통합이 되면 당 대표를 안 하겠다고 말해왔는데, 호남계 의원들은 ‘그게 언제냐, 열흘 안에 해라’는 등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손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전날 해임한 주승용ㆍ김관영 최고위원과 임재훈 사무총장, 이행자 사무부총장, 장진영 비서실장 등의 후임을 인선했다. 최고위원에는 강석구 울산시당위원장과 김경민 김제부안위원장을, 채이배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정책위의장 자리에는 이해성 부산시당위원장을 임명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한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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