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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아이스하키협회장, 한국인 최초 IIHF 명예의 전당 헌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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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아이스하키협회장, 한국인 최초 IIHF 명예의 전당 헌액

입력
2020.02.05 12:16
수정
2020.02.05 19:4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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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25년 한 우물… 아시아리그 발전 등에 공헌

한국 최초, 아시아 5번째로 IIHF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한국 최초, 아시아 5번째로 IIHF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정몽원(65)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한라그룹 회장)이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IIHF는 5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20년 명예의 전당 헌액자 6명(선수 5명ㆍ빌더 1명)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지도자, 행정가로서 아이스하키 발전에 공로가 큰 인물을 대상으로 하는 빌더(Builder) 자격으로 아이스하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는 5번째 헌액이다.

1994년 남자 실업 아이스하키 팀인 만도 위니아(안양 한라 전신)의 창단을 계기로 아이스하키와 인연을 맺은 정 회장은 25년간 대한민국 아이스하키의 선진화와 국제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IIHF는 “정 회장이 변함 없는 의지와 노력, 헌신으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점을 높이 평가해 2020 IIHF 명예의 전당에 헌액한다”고 밝히면서 아이스하키인으로서 정 회장이 걸어온 길을 소개했다.

특히 “한국 아이스하키의 2018 평창올림픽 출전은 정 회장의 의지가 없었다면 이뤄질 수 없었다”며 “올림픽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결성과 출전도 정 회장의 비전과 확고한 의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2000년대를 전후해 국내 남자 실업 아이스하키 팀이 잇달아 해체하는 순간에도 꿋꿋하게 팀을 지켰다. 또 국내 저변이 급속도로 위축되는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2003년 일본 실업 팀들에 손을 내밀어 연합리그를 발족시키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렇게 창설된 것이 한국 아이스하키 발전의 모태가 된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다.

정몽원 협회장.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정몽원 협회장.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IHHF가 2011년 평창올림픽 유치 확정에도 ‘저개발 상태의 불모지’라는 이유로 한국 아이스하키에 개최국 자동 출전권 부여를 주저하자 정 회장은 2013년 1월 올림픽 출전을 지상 목표로 내걸고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수장을 맡았다. 이후 외교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IIHF를 설득했고, 결국 2014년 9월 남녀 대표팀의 평창올림픽 본선 출전권 획득을 이끌었다.

정 회장은 올림픽 본선까지 체계적인 대표팀 발전 프로그램을 가동해 한국 아이스하키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남자 대표팀(2019년 랭킹 17위)은 2017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2017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에서 2위를 차지하며 사상 첫 2018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승격의 감격을 맛봤고, 디비전 2 그룹 B에 머물던 여자 대표팀(16위)은 디비전 1 그룹 B로 올라섰다.

정 회장의 IIHF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는 2020 IIHF 월드챔피언십 대회 마지막 날인 5월 25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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