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영향으로 주요 대학들이 줄줄이 개강을 연기하면서 대학생들의 여름방학 일정 역시 미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현재 서울 주요 대학 중 개강 연기를 확정한 곳은 경희대ㆍ서강대ㆍ중앙대 등이다. 연세대와 한양대ㆍ동국대ㆍ건국대 등은 연기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학생들이 캠퍼스에 모이는 것뿐 아니라 학교별로 수천명에 이르는 중국 유학생들을 등교시키는 것도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법령 상으로는 개강이 연기될 경우 방학을 늦추는 것도 불가피해 보인다.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11조는 대학의 수업일수를 매 학년 30주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학들은 통상 학기별 수업일수를 15, 16주로 잡아 3월 1일 전후 봄 학기를 시작한 후 6월 3째주쯤 학기를 마무리해왔다. 개강이 1, 2주 늦춰지면 여름방학도 7월로 순연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시행령에는 ‘학교의 장은 천재지변 또는 그 밖에 교육과정의 운영상 부득이한 사유로 수업일수를 충족할 수 없는 경우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매 학년도 2주 이내에서 수업일수를 감축할 수 있다’는 규정도 있다. 학교 측이 이를 적용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1, 2주 가량 수업일수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여름방학을 포함한 학사일정은 대학별로 추가 논의를 통해 결정할 전망이다. 개강을 2주 연기한 중앙대 측은 “법적으로는 최소 14주 수업일수를 채우면 문제는 없지만 통상 16주 수업을 지켜온 만큼 논의를 더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여름방학뿐 아니라 시험기간, 축제 일정 등을 조율해 가능한 한 빨리 확정 짓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대학들과 학사일정 조정을 위한 협의를 거쳐 5일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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