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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때문에… LG전자 “MWC2020 전시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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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때문에… LG전자 “MWC2020 전시 안 간다”

입력
2020.02.05 08:06
수정
2020.02.0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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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젊은이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지나고 있다. 홍인기 기자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젊은이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지나고 있다. 홍인기 기자

LG전자가 최근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우려로 모바일 업계에서 1년 중 가장 큰 행사인 ‘MWC2020’ 전시 참가를 아예 취소했다.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었던 전시회를 2주 남겨놓고 참가 취소 결정을 단행할 만큼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전시회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4일부터 개막하는 모바일 박람회 MWC2020 전시 참가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LG전자 측은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위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MWC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 중 참가 취소를 결정한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는 MWC2020이 열리는 전시장에서 가장 큰 전시장을 여는 기업 중 하나다. 2003년부터 행사에 참가해온 MWC의 ‘주요 고객’이기도 하다. 이번 MWC 행사의 최대 스폰서 중 하나가 중국 화웨이인 만큼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GSMA) 측은 전시회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만, 이처럼 대형 전시 업체의 참가 취소가 계속될 경우 MWC2020 행사 자체가 취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GSMA는 4일(현지시간) 새로운 공지를 통해서도 “전시는 예정대로 개최한다”며 “대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종코로나와 관련해 MWC2020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MWC에 화웨이를 비롯한 많은 중국 업체가 참석하는 데다, 중국인 참관객이 3만~4만명 정도 참가할 것으로 보여 날로 기세를 더해가는 ‘신종코로나 공포증’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MWC 행사 특성상 참가자들이 직접 기기를 만지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감염 위험성이 크다는 걱정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와 KT, 삼성전자, LG전자, 기아자동차 등이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심 GSMA 측이 행사 자체를 취소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눈치다.

전시 부스는 취소했지만, LG전자는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사전에 약속됐던 미팅은 담당자들이 현지에서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다. G9씽큐, V60씽큐 등 이번에 공개할 예정이었던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공개는 신종코로나 확산 동향을 감안해 추후 행사를 열 계획이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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