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 연일 중국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극적인 대응으로 바이러스 해외 확산을 막고 있다”거나 “중국 이외 선진국이 바이러스 관련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다.
5일 AFP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집행이사회 브리핑에서 중국의 대응 조치를 칭찬하며 “질병 확산을 막을 기회의 창이 열렸다”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바이러스 발원지에서 취한 극적인 조치가 질병의 해외 확산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 발병 사례 가운데 99%가 중국에서 나왔지만 다른 나라에선 확진 환자가 176명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여기서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지만,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행동할 기회의 창이 열렸다. 이 절호의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을 상대로 여행이나 무역 제한조치를 실시한 국가들이 22개국이라고 밝힌 뒤, “이런 조치들은 공중 보건에 도움이 되지 않는데다 공포와 오명을 확산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일에도 각국에서 취한 중국 봉쇄 조치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선진국들을 상대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사례 관련 정보공유가 늦다고 비판했다. “중국 밖에서 발생한 감염 사례 가운데 WHO에 완전한 사례 보고서가 제출된 경우는 38%에 불과하다”며 “일부 고소득 국가들이 중요한 데이터를 WHO와 공유하는 데 한참 뒤처져 있다. 능력이 없어서 그런 것 같진 않다”고 지적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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