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이후 일평균 28건
지난해 41.3건보다 적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경찰이 일제검문식(일정 구역의 운전자를 모두 검문) 음주운전 단속을 중단하면서 음주 교통사고 증가 우려가 나왔지만 되레 하루 평균 사고 건수가 줄어들었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경찰이 일제검문식 단속을 일시 중단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하루 평균 음주사고는 2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루 평균 41.3건보다 13.3건 감소했다. 올해 단속 방법 변경 전인 1월 1일부터 27일까지 일 평균(38건)과 비교해도 10건이 적다.
경찰은 지난달 28일부터 일제검문식 단속을 중지하는 대신 유흥가 등 음주운전 다발 지역에서 선별적 단속을 강화했다. 일제검문식은 모든 운전자가 음주감지기에 숨을 내뱉어야 해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판단에서다.
단속 과정도 단순화 했다. 경찰은 통상 입을 직접 대지 않는 음주감지기로 음주 사실이 확인되거나 애매한 경우 음주측정기(1회용 불대에 입을 대고 부는 방식)를 통해 정확한 혈중 알코올농도를 측정했지만 방침 변경 이후엔 음주측정기만 사용 중이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확산 당시에도 이런 방식으로 단속이 이뤄졌다.
다만 일제검문식 중단 이후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하루 평균 209건으로 크게 줄었다. 단속 방법 변경 전(일 평균 329건)보다는 120건, 지난해(일 평균 358건)보다는 149건이 감소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감염병 위기 단계 격하 등 위험이 해소됐다고 판단되면 기존 방식으로 단속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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